아직 상장도 안 한 회사를 담겠다는 ETF 10종목 가운데 두 종목이 절반을 차지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각각 25%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15일 상장한다고 밝힌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 상장지수펀드(ETF)의 구성입니다. 남은 절반을 여덟 종목이 나눠 갖습니다. 그리고 이 지수에는, 아직 주식시장에 올라오지도 않은 회사를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15일 이 ETF를 상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에이전틱 AI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인프라 기업 10종목을 압축해 담는 구조입니다. 에이전틱 AI는 질문에 한 번 답하고 끝나는 대신, 목표를 스스로 단계로 나눠 실행하는 AI를 말합니다. 핵심 모델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모두 가진 MS·알파벳이 중심이고, 메타와 아마존닷컴이 함께 들어갑니다. 여기에 연산·데이터·네트워크·보안을 담당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데이터독, 델 테크놀로지 등이 편입됩니다.
지수 편입 종목은 보통 정해진 주기의 정기변경 때 바뀝니다. 이 지수는 그 시간표 밖에 통로를 하나 더 뚫었습니다. 운용사는 신규 프론티어 AI 기업의 상장에 대비한 특별편입 규정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비상장 상태인 오픈AI, 앤스로픽 같은 기업이 증시에 올라오면 정기변경을 기다리지 않고 지수위원회 심의를 통해 조기 편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담긴 10종목만이 아니라, 앞으로 상장할 회사까지 시야에 넣은 방법론입니다.
10종목의 배치에는 층이 있습니다. 위층은 자체 AI 모델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입니다. MS와 알파벳이 각각 25%로 여기에 해당하며, 운용사는 이를 통해 대규모 클라우드·AI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는 초대형 IT 기업, 즉 하이퍼스케일러 노출도를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아래층은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연산·데이터·네트워크·보안 인프라 기업입니다. 종목 선정은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와 공시 자료를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문맥 분석으로 평가해, 에이전틱 AI 연관도 점수와 시가총액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입니다.
운용사는 인프라 기업들에 고르게 분산 투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같은 상품에서 상위 두 종목의 비중은 합쳐서 50%입니다. 여덟 종목이 나머지 절반을 나눠 갖는 구조여서, 분산과 집중이 한 상품 안에 함께 놓여 있습니다. 특별편입 규정도 조건이 붙습니다. 비상장 기업이 상장하면 자동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지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편입 가능성을 열어둔 규정이지, 편입을 약속한 규정은 아닙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에이전틱 AI를 통한 생산성 혁신이 본격화되는 현시점은 관련 핵심 섹터에 선제 투자할 최적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파운데이션 모델 선도 기업에 집중하면서 에이전트 구동에 필요한 인프라 생태계 전반을 한 번에 담아낼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평가는 해당 상품을 내놓은 운용사 측의 설명입니다. 기사에는 이와 다른 시각이나 외부 기관의 평가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이름에 붙은 'TOP2+'가 구조를 그대로 말해줍니다. 두 종목이 50%, 나머지 여덟 종목이 50%입니다. 상품 이름에 들어간 'AI'보다, 그 뒤에 붙은 숫자가 실제 구성을 더 정확히 알려주는 경우입니다. 상품 설명을 볼 때 확인할 지점은 셋입니다. 상위 두 종목의 비중, 나머지 여덟 종목의 이름, 그리고 상장 전 기업을 담기 위한 특별편입 규정의 심의 절차입니다. 아직 증시에 없는 회사의 자리까지 미리 만들어둔 지수라면, 그 자리가 언제 어떤 절차로 채워지는지가 상품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