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3원은 전문가 과반이 꼽은 구간 안에 있다 9월 18일 주간 거래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83.3원이었습니다. 1400원 선까지 16.7원을 남긴 수준입니다. 설문 시점은 미국과 일본이 잇따라 금리를 올린 직후였습니다. 그런데 외환 전문가 20명에게 물은 결과, 절반이 넘는 11명이 1300원대를 적정 환율로 꼽았습니다. 지금 숫자는 그 구간을 벗어난 값이 아니었습니다.
서울경제신문은 9월 20일 외환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긴급 설문을 실시했습니다. 성장과 물가를 함께 안정시킬 수 있는 적정 환율이 어디인지를 묻는 조사였습니다. 이렇게 성장과 물가가 동시에 안정되는 환율 수준을 '골디락스 환율'이라고 부릅니다. 응답은 달러당 1300~1350원이 7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1350~1400원이 4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두 구간을 합치면 11명, 전체 20명의 절반을 넘습니다. 전문가들이 지목한 무게중심은 1300원대, 그중에서도 초반이었습니다.
이 조사는 미국과 일본의 연쇄 금리 인상 직후에 이뤄졌습니다. 주요국 금리가 움직이면 환율도 함께 흔들립니다. 환율은 18일 1383.3원까지 올라 1400원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전문가들이 적정하다고 본 1300원대의 위쪽 끝에 닿아 있는 셈입니다. 같은 1300원대라도 초반과 후반은 체감이 다릅니다. 과반이 꼽은 1300~1350원과 비교하면, 현재 환율은 그보다 위에 있습니다.
환율이 내려가면 같은 물건을 더 적은 원화로 들여올 수 있습니다. 수입물가가 오르는 압력이 줄고, 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늘어납니다. 반대로 원화가 강해지면 수출기업의 실적에는 부담이 생깁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에서는 앞쪽 효과가 더 크다고 봤습니다. 응답자 20명 가운데 14명, 70%가 원화 강세를 국내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명에 그쳤고, 나머지 5명은 '중립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의견이 한쪽으로만 쏠린 것은 아닙니다. 1400~1450원을 적정 환율로 지목한 전문가는 4명이었습니다. 지금보다 환율이 더 올라도 괜찮다고 본 응답입니다. 반대 방향도 있었습니다. 1250~1300원이 3명, 1200~1250원이 1명이었습니다. 현재 1383.3원보다 100원 이상 낮은 수준을 적정으로 본 전문가들입니다. 같은 질문에 답한 20명의 견해가 1200원대부터 1450원까지 걸쳐 있었다는 뜻입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화 절상의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국제유가가 높은 상황에서 원화 절상은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단서도 함께 나왔습니다. 원화 강세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깎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환율이 급하게 움직이면 기업이 손익 변동에 대비하는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집니다. 수준 자체보다 변동 속도를 함께 봐야 한다는 시각입니다.
환율 숫자 하나를 두고 높다 낮다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그 숫자가 어느 구간에 있는지를 보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전문가 과반이 적정이라 본 구간은 1300원대였고, 가장 많은 응답은 1300~1350원이었습니다. 9월 18일 1383.3원은 그 구간의 상단에 있습니다. 다음 확인 지점은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입니다. 응답자 20명 가운데 15명, 75%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고 인상을 전망한 응답자는 4명이었습니다. 예상과 다른 결정이 나온다면, 1400원 선까지 남은 16.7원을 다시 들여다봐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