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주식 20% 소각 목표, KT&G가 벌써 채웠다고? 🪙 3,600억 원을 들여 207만 주를 사고, 사자마자 없앱니다. KT&G가 22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내용입니다. 매입은 바로 다음 날인 23일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이미 넉 달 전에 약속했던 소각 목표를 다 채운 상태였습니다. 다 채운 쪽이 또 사들이는 셈입니다.
KT&G가 22일 밝힌 이사회 결의에 따르면, 이번에 사들이는 자기 주식은 207만 주입니다. 금액으로는 약 3,600억 원, 발행주식총수의 약 2%에 해당합니다. 회사는 23일부터 시장에서 직접 사 모으고, 취득이 끝나는 즉시 전량 없앨 예정입니다. 사놓고 금고에 넣어두는 방식이 아니라, 주식 자체를 영구히 소멸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번 결정은 KT&G가 지난 2월 발표한 '3,000억 원 이상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실제로 집행한 것입니다.
이 흐름은 2024년 11월로 올라갑니다. 당시 KT&G는 중장기 주주환원계획을 내놓으면서, 2023년 기준 발행주식총수의 20%를 소각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약 1조 8,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한 번에 전량 소각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20% 목표는 이미 달성된 상태가 됐습니다. 이번 3,600억 원은 목표 달성 이후에 추가로 얹는 물량입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여 없애는 방식입니다. 시장에 돌아다니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이익이라도 한 주가 가져가는 몫은 커집니다. 문제는 재원입니다. 주식을 사려면 현금이 필요합니다. KT&G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4,05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 늘었고, 영업이익은 7,790억 원으로 22.6%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해외 궐련과 NGP 사업이 이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NGP는 궐련형 전자담배처럼 기존 담배를 대체하는 신규 제품군을 가리키는 회사 내부 표현입니다.
이미 채운 목표에 물량을 더 얹는 이유는, 다음 계획이 따로 준비돼 있기 때문입니다. KT&G는 올 4분기에 새로운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새 정책의 중심축은 소각이 아니라 배당 확대라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에서, 현금을 직접 나누는 방식으로 무게가 옮겨간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중간배당금도 함께 정해졌습니다.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보입니다. 미국 투자사 캐피털그룹은 KT&G 지분율을 8.22%까지 높였고, 블랙록은 6.1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사는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가 이런 지분 매입의 배경이라고 전했습니다. KT&G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자본시장의 신뢰 및 주당 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의 선순환을 구축하는 등 주주가치 증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주주가 실제로 손에 쥐는 숫자는 중간배당입니다. 올해 중간배당금은 주당 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600원 늘었습니다. 소각 물량은 23일부터 시장에서 채워지기 시작하고, 취득이 끝나면 곧바로 소멸됩니다. 그리고 4분기에 나올 새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서는 배당이 어떤 수준으로, 어떤 주기로 제시되는지가 확인 지점입니다. 3,600억 원으로 사서 곧바로 없애는 207만 주는, 그 다음 발표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 놓여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