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20대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50% 늘었다고? 🍰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100만 원이 넘는 한우 선물세트가 지난해보다 60% 더 팔렸습니다. 현대백화점 전국 점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는 프리미엄 디저트 세트가 160% 늘었습니다. 세 점포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반도체 공장이 있습니다.
◾ 동탄·판교·용인만 두 배로 늘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특정 지역에서만 유독 크게 늘었습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전 점포의 증가율은 15%였습니다. 2배가 넘는 격차입니다. 경기 용인의 신세계백화점 사우스시티점은 30% 늘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 평균은 15%였습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33.1%로, 전 점포 평균 14.7%를 2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세 백화점이 각각 집계했는데 결과가 같은 방향입니다.
◾ 전 점포 15%, 이 세 곳은 30%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집계 기간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약 5주간의 선물세트 판매 기간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치입니다. 늘어난 것은 매출만이 아닙니다. 고객 한 사람이 한 번에 쓴 평균 금액도 같이 올랐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사우스시티점은 이 금액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습니다. 전 점포 평균은 13%였습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0% 이상 올라 전 점포 평균 11.3%의 2배에 가까웠습니다. 사는 사람이 늘어난 동시에, 한 사람이 쓰는 돈도 늘었다는 뜻입니다.
◾ 반도체 사업장 옆이라는 공통점
동탄과 용인, 판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이 가까운 지역입니다. 반도체 실적이 개선되면서 성과급이 늘었고, 그만큼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난 상권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성과급 등으로 소득이 늘었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점포에서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득이 이미 늘어난 곳뿐 아니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까지 포함된다는 이야기입니다.
◾ 명절 선물을 20대가 산다
연령대별 수치는 예상과 다릅니다. 명절 선물세트는 보통 중장년층이 주로 사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젊은 층이 증가율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는 30대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35%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20대가 50%, 30대가 40% 증가해 연령대별 증가율 1위와 2위를 기록했습니다. 20대가 30대보다 더 많이 늘었습니다.
◾ 업계는 '주니어급'을 지목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니어급 직원들의 선물 구매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의 해석이고, 개별 구매자의 직장을 확인한 자료는 아닙니다. 다른 설명도 함께 나왔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지역 상권의 특성상 2030세대의 구매 증가율도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성과급만이 아니라 상권의 인구 구성 자체가 젊다는 점도 함께 작용했다는 뜻입니다. 늘어난 구매력은 상품 가격대로 드러났습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는 '바삭(VASAK) 셰프에디션 혼합 선물 세트' 같은 프리미엄 디저트가 160%, 옥돔·갈치 등 고급 수산물이 65% 늘었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매출 30% 증가"라는 숫자만 보면 명절 소비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처럼 읽힙니다. 하지만 같은 백화점의 전 점포 평균은 15% 안팎이었습니다. 비교 기준을 함께 봐야 수치의 의미가 보입니다. 백화점 매출 발표를 볼 때 전 점포 평균이 함께 제시됐는지 확인하면, 전국적인 흐름인지 특정 지역의 현상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100만 원 한우 선물세트가 60% 더 팔린 곳은 전국이 아니라 판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