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5.2%에 격려금 700만 원, 조선 빅3 중 삼성중공업이 먼저 끝냈습니다 🌙 22일 밤을 새운 협상 테이블에서 안이 하나 나왔습니다. 하루 뒤인 23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 안을 찬성률 58.8%로 통과시켰습니다. 기본급 5.2% 인상, 격려금 700만 원 지급, 사내 주택대출 한도 상향.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올해 임금 협상을 가장 먼저 끝낸 곳이 나왔습니다. 같은 시기 거제의 한화오션에서는 골리앗 크레인 4기가 전부 멈춰 서 있었습니다.
23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투표 결과에 따르면, 잠정 합의안은 찬성률 58.8%로 가결됐습니다. 노사가 전날 밤샘 협상 끝에 마련한 안이었습니다. 담긴 내용은 세 갈래입니다. 기본급 5.2% 인상, 격려금 700만 원, 그리고 사내 주택대출 한도 상향. 여기에 성과급 산정 방식을 바꾸는 항목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찬성률이 6할에 못 미쳤다는 점은, 이 합의가 만장일치의 환영 속에 통과된 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타결 직전까지 분위기는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조선업 노조연대는 주요 6개 조선사 노조가 참여하는 공동 파업을 시사하며 긴장을 끌어올렸습니다. 포스코에서는 창사 58년 만에 무분규 전통이 깨졌고, 노조는 부분 파업을 이어왔습니다. 한화오션 노조는 부분 파업으로 투쟁 수위를 높였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업계 전체가 멈출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던 자리에서, 첫 합의문이 나온 겁니다.
합의안의 핵심은 임금 인상률이 아니라 성과급 구조입니다. 초과이익성과급, 이른바 OPI는 회사 실적에 연동해 지급하는 성과급입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은 이 재원을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로 계산해왔습니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뺀 뒤 산출하는 기업 가치 지표입니다. 이번 합의로 계산의 출발점이 영업이익의 10%로 바뀌었습니다. 노조가 요구한 영업이익 연동 방식을 사측이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한 곳이 타결됐다고 나머지가 따라 멈춘 건 아닙니다. 한화오션 노조는 부분 파업으로 핵심 설비인 골리앗 크레인 4기를 모두 멈춰 세웠습니다. 거제에 사업장이 맞붙어 있는 두 회사인데, 한쪽은 투표를 마치고 한쪽은 크레인이 서 있는 상태입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도 아직 교섭 테이블 밖에 있습니다. 조선업이 초호황이라는 진단과 파업이 동시에 놓여 있는 국면입니다.
한화오션에서는 정인섭 경영지원실장(사장)이 긴급 담화문을 내고 생산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회사 측 입장입니다. 반면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중공업 합의로 일단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먼저 나온 합의안이 이후 협상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고, 비슷한 수준에서 서로 한발씩 물러설 여지가 생겼다는 겁니다. 다만 이는 전망이고, 다른 회사의 합의안이 같은 수준에서 나온다는 보장은 아직 없습니다.
앞으로 2주가 분기점입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르면 29일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스코는 10월 2일 차기 노조위원장이 선출되는 대로 노사 협상이 재개될 전망입니다. 이 선거는 2연임에 나선 현 위원장 출신 김성호 후보와, 김 후보와 사측 간 골프 회동에 해명을 요구하며 집행부를 떠난 전 포항부위원장 김대억 후보의 2파전입니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협상 온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거제의 골리앗 크레인 4기가 다시 움직이는 시점도 그 안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