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당 160억에 산 송도 골프장, 이번엔 200억이 거론됩니다 🧮 포스코그룹이 4년 전 3,000억 원을 주고 사들인 골프장이 다시 시장에 나왔습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회원제 골프장 잭니클라우스GC입니다. 2022년 인수 당시 국내 골프장 거래 사상 최고액이라는 기록을 세운 자산인데, 이번에는 그 기록을 스스로 갱신할지가 관심사가 됐습니다. 매각을 맡은 회계법인은 이미 잠재 인수자들에게 투자 설명서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6년 9월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잭니클라우스GC 매각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이 선정됐습니다. 매각주관사는 자산을 파는 절차를 총괄하는 금융기관입니다. 안진은 인수에 관심을 보일 만한 곳들을 상대로 투자 설명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골프장을 지금 들고 있는 주체는 포스코그룹의 부동산 관리 계열사인 포스코와이드입니다. 코스는 세계적 골프 거장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포스코 측이 잭니클라우스GC를 인수한 것은 2022년입니다. 당시 거래 규모는 약 3,000억 원으로, 국내 골프장 거래 사상 최고액으로 평가됐습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골프 수요가 정점을 향해 가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최고가 자산이 4년 만에 다시 매물이 됐습니다. 사들일 때 기록을 쓴 자산이, 팔 때도 기록을 쓸 수 있느냐가 IB 업계의 관심사로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2022년 거래를 뜯어보면 구조가 보입니다. 3,000억 원을 한 번에 얹어준 것이 아니라, 회원권 보증금 채무 2,350억 원을 그대로 넘겨받고 여기에 약 700억 원을 새로 투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들에게 받은 보증금을 나중에 돌려줘야 하는 빚으로 안고 있습니다. 그 빚을 승계하는 것이 거래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한 겁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18홀 기준으로 홀당 160억 원이 넘는 값을 치른 셈이 됩니다. 골프장 거래에서 '홀당 얼마'라는 단가가 기준으로 쓰이는 이유입니다.
이번 매각가로 일각에서는 3,000억 원 중반 가격대가 거론됩니다. 홀당 약 200억 원 수준입니다. 다만 이는 IB 업계에서 오가는 관측이며, 확정된 가격이 아닙니다.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접근성이 좋고 명성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반대편에는 약점이 있습니다. 골프 업황이 코로나19 시기 이후의 고점에서 내려왔다는 점입니다. 시장이 꺾인 구간에서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려는 매물인 셈입니다.
포스코 측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매각 추진도 포스코그룹이 계열사 전반에 걸쳐 진행해온 비핵심 자산 유동화의 일환입니다. 저수익 비핵심 자산을 구조조정하고, 매각 대금은 그룹의 미래 성장 투자 재원으로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4년 전 국내 최고가로 사들인 자산이 지금은 '핵심이 아닌 것'으로 분류돼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골프장 거래 소식을 볼 때 총액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홀당 단가입니다. 같은 3,000억 원이라도 18홀이면 홀당 160억 원대, 27홀이면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다른 하나는 그 금액에 회원권 보증금 채무 승계가 얼마나 포함됐는지입니다. 잭니클라우스GC의 2022년 거래는 3,000억 원 가운데 2,350억 원이 승계된 채무였고, 실제로 새로 들어간 돈은 약 700억 원이었습니다. 총액 숫자 하나만 보면 놓치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번 매각에서도 최종 가격이 나왔을 때 같은 방식으로 나눠 봐야 4년 전과 비교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