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는 1.4%포인트 올랐는데, 저축보험 이율은 내려갔습니다 🧾 삼성생명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올해 1월 2.33%에서 9월 2.28%로 내려갔습니다. 한화생명도 2.22%에서 2.18%로 낮췄습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포인트 가까이 뛰었습니다. 금리는 올라가는데 보험 이율은 내려간 겁니다. 그리고 지난 29일, 내년 보험료의 기준선이 한 번 더 내려갔습니다.
◾ 2027년 기준선은 2.25%로 정해졌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027년 평균공시이율을 2.25%로 제시했습니다. 올해 2.5%보다 0.25%포인트 낮은 수치입니다. 2023년 이후 4년 만의 최저치입니다. 평균공시이율은 각 보험사가 공시한 이율을 가중평균한 지표입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뒤늦게 반영하는 후행 지표이고, 보험료를 산정할 때 기준선 역할을 합니다. 이 숫자가 내려갔다는 건 보험사가 자산운용에서 기대하는 수익률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 시장금리와 반대로 움직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9월 1일 2.435%에서 올해 8월 31일 3.838%로 올랐습니다. 1.4%포인트 가까운 상승입니다. 그런데 보험사 공시이율은 같은 기간 내려갔습니다. 삼성생명 저축보험은 2.33%에서 2.28%로, 한화생명은 2.22%에서 2.18%로 낮아졌습니다. 보험개발원이 추산한 올해 10월 정기예금 이율 2.40%보다도 낮습니다. 기준이 되는 이율 자체가 안 오른 건 아닙니다. 금리연동형 상품에 주로 쓰는 보험개발원 공시 기준 이율은 10월 3.8%로, 올해 2월 3.2%보다 0.6%포인트 올랐습니다. 2024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기준 이율은 올랐지만, 보험사들이 여기에 적용하는 조정률을 낮춰 최종 공시이율을 묶어둔 셈입니다.
◾ 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가 올라가는 이유
보험사는 앞으로 자산을 굴려 얼마를 벌 수 있을지 미리 계산해 보험료를 정합니다. 이때 쓰는 수치가 예정이율입니다. 운용으로 벌 돈이 많다고 보면 가입자가 내는 돈은 적어도 되고, 적게 벌 것 같으면 가입자가 더 내야 합니다. 평균공시이율이 내려가면 예정이율이 낮아지고, 보험사가 운용으로 메울 수 있는 몫이 줄어듭니다. 그만큼을 보험료로 채워야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습니다. 업계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질 때 보험료가 5~10% 오르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 모든 보험이 오르는 건 아니다
영향이 큰 상품은 저축성 보험과 단기납 종신보험입니다. 이율에 직접 연동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실손·건강보험이나 일반 종신보험은 이율보다 손해율과 사망률에 더 민감합니다. 자동차보험은 별개의 이유로 인상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올해 1~8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4개사의 누적 손해율은 84.7%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올랐습니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료 인상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평균공시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를 올릴 명분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보험료를 올려도 본업은 줄고 있다
보험료 인상이 실적 개선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대부분 투자로 번 돈이었고, 본업인 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26.2% 줄었습니다. 가입자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생보사 신계약은 411만 2902건으로 12.9% 감소했고, 1~5월 해약환급금은 28조 9704억 원으로 39.2% 늘었습니다. 이탈을 막기 위해 보험료가 10~40% 싼 무·저해지 상품 판매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내 절판 마케팅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불어난 상황에서 보험료까지 오르면 취약 계층이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됩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기준선이 바뀌는 시점은 2027년입니다. 저축성 보험이나 단기납 종신보험 가입을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면, 계약 시점에 따라 같은 보장에 내는 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권유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연내 절판 마케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보험료가 10~40% 싼 무·저해지 상품은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이 적거나 없는 구조입니다. 가입 전 예정이율과 해지환급금 조건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본인 계약 조건은 가입 보험사 콜센터나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상담(1332)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고채 금리가 1.4%포인트 오르는 동안 저축보험 이율은 내려갔습니다. 그 방향이 내년 보험료에 반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