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을 넘어선 비트코인, 어디까지 가나

트럼프發 훈풍을 타고 비트코인이 사상 첫 9만 달러를 돌파했다

증시

입력 2026.08.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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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비트코인은 그야말로 거침없이 최고가를 경신해나갔다. 대선 직전 6만 달러대 초반이었던 가격은 며칠 만에 9만 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대선 이후 고점 기준으로 약 35%나 오른 수치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나흘 만에 수십억 달러가 몰려들며,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이 랠리가 예사롭지 않다는 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자금이 어디서 왔는가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를 모두 합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을 넘어선 시점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정황이 뚜렷했던 셈이다.

이런 열기에 편승해 이른바 '밈 코인'들도 함께 들썩였다. 뚜렷한 기술력 없이 유행에 기대어 만들어진 도지코인과 시바이누의 거래대금이 합쳐서 비트코인의 몇 배에 이를 정도로 몰리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졌다.

이 모든 랠리의 배경에는 트럼프의 태도 변화가 있다. 첫 임기 때 가상화폐를 사기라고 깎아내렸던 그가 이번에는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가상화폐 산업을 규제해온 증권거래위원회 수장을 교체하고,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비축 자산으로 지정해 5년간 대량 매입하겠다는 구상까지 내놓으면서 시장의 기대는 한층 부풀었다. 여기에 가상화폐 친화적 인사가 정부 요직에 발탁된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시장 전망은 뚜렷하게 갈린다. 한쪽에서는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넘어 내년 말 20만 달러까지도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나오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이미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경고가 함께 나온다. 실제로 9만 달러를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8만 달러대로 되밀리는 급락이 있었고, 이는 시장이 여전히 얼마나 예민한지를 보여준다. 몇 년 전 대형 거래소 파산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던 기억도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한 경계 요인이다.

반대로 국내 증시의 표정은 정반대였다.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로 웃는 동안, 코스피는 시가총액 2000조 원 선이 무너질 만큼 부진했다. 외국인은 환차손 우려까지 겹치며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고, 대장주 삼성전자도 신저가를 반복해서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런 소외 현상의 근본 원인을 국내 상장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에서 찾는다.

결국 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단순한 가격 급등을 넘어, 글로벌 투자 자금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앞으로도 비트코인과 국내 증시 사이의 온도차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숫자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동안, 그 자금이 어디서 빠져나갔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신문 원문 기사를 AI가 레터·웹툰·팟캐스트·영상 형식으로 재구성해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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