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10개 중 9개, 지금 공모가 아래에 있다 올해 초 공모주 시장은 활황이었습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가 되는 이른바 '따블'이 드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7~8월 들어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7~8월 신규 상장 10개 기업 중 6개가 첫날부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를 지키고 있는 종목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단 1개뿐입니다. 예외가 아닙니다. 이달 상장한 종목 대부분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8월 25일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제조 업체 해치텍은 공모가 2만 3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당일 종가 1만 393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만에 39.43% 내려앉은 수치입니다. 앞선 이틀도 같았습니다. 21일 상장한 봉제 의복 제조업체 기도산업은 공모가 대비 34.58% 하락했고, 24일 상장한 소프트웨어 업체 니어스랩은 공모가 4만 1200원에서 2만 8650원으로 30.46% 떨어진 채 첫 거래를 마쳤습니다. 3거래일 연속, 신규 상장 종목이 첫날부터 30% 안팎 하락한 것입니다.
상장 직후 주가가 올랐던 종목들도 지금은 다릅니다. 매드업은 상장 첫날 26.00% 상승했지만 8월 25일 종가는 7070원으로 공모가를 밑돌았습니다. 케이앤에스아이앤씨 역시 첫날 39.82% 뛰었으나 같은 날 종가는 8900원으로 공모가 아래였습니다. 7월에 상장한 레몬헬스케어, 에이치엘그노믹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으로 7~8월 신규 상장 10개 종목 가운데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은 바이오 기업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단 한 곳입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두 가지 구조를 이유로 꼽습니다. 첫째, 코스닥 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시장 전체가 흔들리면 신규 상장 종목처럼 가격 산정 근거가 얇은 종목에서 먼저 자금이 빠져나갑니다. 둘째, 시장의 관심이 대형주로 쏠리는 현상이 겹쳤습니다. 자금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코스닥 소형 공모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습니다.
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9월 이후 공모 대기 물량은 오히려 늘어납니다. 공급이 늘면 투자자의 선택지가 많아지고, 개별 종목에 쏠리는 수요는 분산됩니다. 이미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들이 쌓인 상태에서 새 종목이 추가로 나오면 투자자가 기존 보유 종목과 신규 공모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IB 업계 관계자는 "9월부터는 대기 중인 공모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자리에서 "코스닥 변동성이 여전히 남은 변수"라는 조건도 덧붙였습니다. 활기 회복의 전제가 변동성 해소인데, 그 변수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입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공모주는 단기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상장 첫날 따블, 즉 공모가의 두 배를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았습니다. 그 전제가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IB 업계에서는 이를 "공모주 소외 현상"으로 표현합니다. 특정 종목의 문제가 아니라 코스닥 공모 시장 전반에서 수요 기반이 약해진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공모주 청약 참여 전에 해당 종목의 상장 시점 코스닥 시장 환경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모가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정해지지만, 실제 상장일 주가는 코스닥 시장 전체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현재 공모주 관련 피해나 분쟁이 생겼을 경우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 (☎ 1332)에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3거래일 연속 신규 상장 종목이 첫날부터 30% 안팎 급락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0개 중 9개가 지금 공모가 아래에 있다는 사실은, 시장 전체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