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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2025년 7월, 지금 이 시점 기준입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형이 세 방향에서 동시에 눌리고 있다는 얘기를 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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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부지 선정부터 장비 반입, 첫 웨이퍼가 나오기까지 보통 몇 년이 걸리거든요. 그 긴 시간 동안 시장은 멈추지 않아요. 경쟁자는 계속 움직이고, 고객은 더 싼 곳을 찾고, 정부는 "우리나라에 지어라"고 압박합니다. 지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딱 그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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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신메모리, 줄여서 씨엑스엠티라고 부르는 이 회사가 글로벌 디램 시장에서 점유율 열 퍼센트를 넘겼어요. 작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이게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중국 기업이 이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건요.
더 눈에 띄는 건 속도예요. 지금 씨엑스엠티의 월 생산능력이 웨이퍼 기준 삼십만 장 수준인데, 2028년까지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라는 겁니다. 그 규모가 SK하이닉스의 현재 월 생산량에 거의 근접하게 돼요. 삼 년 뒤에 SK하이닉스 수준의 공장을 중국이 하나 더 가지게 된다는 얘기죠.
기술 격차도 좁혀지고 있어요.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과의 격차가 예전에는 오 년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이삼 년 수준이 됐다고 평가하더라고요. 씨엑스엠티는 AI 서버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 에이치비엠 3이를 올해 안에 양산하겠다고 나서고 있고요. 삼성·SK가 한 단계 앞선 에이치비엠4를 하반기에 빅테크에 납품하는 시점에, 중국이 바로 직전 세대까지 따라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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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이야기가 씨엑스엠티 하나로 끝나지 않아요.
낸드 메모리 시장에서는 양쯔메모리, 와이엠티씨가 이번 이 분기에 처음으로 전 세계 출하량 3위권에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가 내년부터 디램 시장까지 들어오겠다고 선언했어요.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양산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고요.
중국 안에서 장비 생태계도 달라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장비를 해외에서 가져와야 했는데, 지금은 식각·증착·세정 장비를 만드는 중국 업체들이 함께 성장하면서 자체 공급망이 생기고 있거든요. 업계 관계자들이 "이게 과거와 가장 달라진 부분"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거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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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에서 좀 멈추게 됐어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에 맞서 국내 증설 계획을 내놨거든요.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 완공을 십이 년 앞당겼고,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단 가동 목표를 2029년으로 끌어올렸어요. 2000년대 IT 붐, 2010년대 모바일 확장기에도 공격적으로 증설해서 시장을 지켰던 방식이에요.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거예요.
미국에서는 반도체 관세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메모리 반도체의 최대 고객인 빅테크들이 미국에 있잖아요. 거기에 관세가 붙으면, 고객 곁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
일본은 더 직접적이에요. 반도체 공장을 일본에 지으면 건설비와 운영비를 합친 전체 비용을 한국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주겠다고 했어요. 실제로 SK그룹 회장이 "일본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수차례 공개적으로 확인했을 정도예요.
국내 증설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중국이 공급을 늘리고, 미국과 일본이 현지 투자를 끌어당기고, 그 사이에서 국내 팹 건설이 후순위로 내려갈 수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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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어디에 공장을 짓느냐는 결국 그 당시 시장 상황과 비용 계산의 문제거든요. 국내에 지어야 한다는 명분과, 해외에 지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한 가지 질문만 남겨둘게요.
한국이 반도체 강국인 건 기술 때문만이 아니라 공장이 여기 있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공장이 분산되기 시작하면, 그 방정식이 어떻게 달라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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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