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 사이 3일이 1000억 달러를 멈췄다 뉴욕 센트럴파크의 약 두 배 면적에 데이터센터 최대 37개 동. 완공되면 연간 4억 달러의 세수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됐던 단지입니다. 총 개발 규모 1,000억 달러의 이 계획은 5년 만에 백지화됐습니다. 발목을 잡은 것은 전력도, 자금도 아니었습니다. 신문에 실린 공고 두 건 사이의 간격이 3일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프린스윌리엄카운티에서 추진된 데이터센터 단지 '디지털 게이트웨이'가 주민 반대로 5년 만에 백지화됐습니다. 조사업체 엔버러스 추산으로 이 단지에 필요한 전력은 약 3.5GW, 플로리다주 탬파시 전체 전력 수요와 맞먹는 규모였습니다. 사업자들은 판결 전에 이미 물러났습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인수한 컴패스데이터센터스가 4월 800에이커 이상의 개발에서 손을 뗐고, 블랙스톤 계열 QTS도 7월 건축을 포기했습니다.
갈등의 출발점은 반대가 아니라 찬성이었습니다. 7년 전 55에이커 농장을 가진 부동산 중개인 메리 앤 가드반이 인근 대지주들에게 공동 매각을 제안했습니다. 도미니언에너지의 고압 송전선이 이미 이들 토지를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가드반은 지역 선출직 공무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2차선 도로가 산업·통근용 관통로가 됐다"고 적었습니다. 반대편에는 인근 폐쇄형 시니어 단지 헤리티지헌트의 은퇴자들이 있었습니다. 오크밸리 주택소유자협회는 거주 변호사들로 위원회를 꾸려 수천 시간을 무보수로 투입했고, 환경운동가 킴 호슨은 시에라클럽과 국립공원보존협회를 끌어들였습니다.
승부는 절차에서 갈렸습니다. 용도지역 심의는 토지 용도 변경 가부를 결정하는 지방정부 공식 절차로, 사전 공고 같은 법정 요건을 채워야 효력이 생깁니다. 2023년 27시간에 걸친 심의에 앞서 신문에 낸 세 건의 공고 가운데 첫 두 건의 간격이 3일에 그쳤습니다. 반대 측은 주·지방 법규가 최소 6일을 요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법원은 공고 관련 사무 착오를 이유로 심의가 무효라고 판결했고, 버지니아 항소법원이 이를 확정했습니다.
컴패스와 QTS, 카운티는 오크밸리를 대리한 부부 운영 소규모 법률사무소를 상대로 6개 법률사무소를 투입했습니다. 이들은 행정 착오가 실제 위반이나 피해를 낳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연간 4억 달러의 세수 기대와 3.5GW 규모의 전력 계획도 심의 자체가 무효가 되자 근거를 잃었습니다. 규모가 크다는 사실이 절차 요건을 대신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사례는 예외가 아닙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센터 설립 반대 논란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주는 데이터센터에 대해 일시 중단 조치를 내렸고, 텍사스주는 신규 개발을 사실상 동결했습니다.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찬반 투표 성격으로 변질됐습니다. 반대 측은 1분기에만 최소 75곳의 개발을 지연시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 진영을 비판하며 "지역사회가 부유하고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데이터가 지배하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컴패스의 크리스 크로즈비 최고경영자는 "철수 결정은 순전히 재무적 계산이 아니었다"며 "컴패스 운영에 필수적인 지역사회와의 협력 관계가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버지니아 에너지부를 이끌었고 현재 주정부와 전력회사, 개발사에 자문하는 글렌 데이비스는 "데이터센터 업계는 반대가 이렇게 커질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반대론자들이 서사를 만들도록 내버려뒀고, 서사는 만드는 것보다 바꾸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실패가 절차상 기술적 문제로 귀결됐다면서도 "그 기술적 문제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뒤집은 것은 강력한 반대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규모 개발의 향방은 사업 규모보다 절차 요건에서 갈릴 수 있습니다. 용도지역 심의는 사전 공고 간격 같은 법정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27시간을 들인 심의도 무효가 됩니다. 내 지역에 대형 시설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계획 내용과 함께 심의 공고가 언제 몇 차례 게재됐는지부터 지방정부 공고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고 두 건 사이의 3일이 1,000억 달러 계획을 멈춘 곳이 버지니아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