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월 4일 발표한 2025년 7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420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월간 기준 역대 1위는 바로 전달인 2025년 6월(497억 3,000만 달러)입니다. 6월보다 흑자 규모는 줄었지만, 역대 2위 기록입니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이자·배당 같은 소득 거래를 모두 합친 수지입니다. 흑자는 그 기간에 들어온 외화가 나간 외화보다 많았다는 뜻입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 9,000만 달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598억 2,000만 달러)의 약 4배 수준입니다. 흑자 기조는 2023년 5월부터 7월까지 39개월 연속 이어졌습니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기록입니다. 가장 긴 기록은 2019년 3월까지 83개월 연속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2,500억 달러에서 4,500억 달러로 올렸습니다.
7월 상품수지 흑자는 404억 3,000만 달러로, 6월(478억 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였습니다. 흑자가 이만큼 커진 구조는 단순합니다.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크게 앞섰기 때문입니다. 상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5.3% 늘었고, 상품 수입은 600억 2,000만 달러로 21.7% 늘었습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76.3%) 다음으로 정보통신기기(+146%), 선박(+47.2%), 석유제품(+35.7%)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모두 통관 기준입니다.
수입 내역을 보면 늘어난 쪽과 줄어든 쪽이 갈립니다. 원자재 수입은 29.1% 늘었는데, 원유(+54.5%)가 중심이었습니다. 자본재 수입도 36.7% 늘었고, 이 가운데 반도체 제조장비가 60.1% 증가했습니다. 반도체를 더 만들기 위한 설비 수입이 함께 늘어난 흐름입니다. 반면 소비재 수입은 3% 줄었습니다. 15개월 만의 감소 전환입니다.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달에, 국내로 들여오는 소비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7월 서비스수지는 19억 7,000만 달러 적자였습니다. 전월(-12억 9,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습니다. 여행수지가 3억 4,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선 영향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여행수지의 경우 해외 여행 성수기에 더해 제헌절 공휴일의 영향으로 해외 출국자 수가 늘면서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본원소득수지는 6월 32억 7,000만 달러 흑자에서 7월 43억 5,000만 달러 흑자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늘어난 영향입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3억 2,000만 달러 늘었습니다. 6월(+467억 1,000만 달러)보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역대 2위입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35억 7,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81억 7,000만 달러 늘었습니다. 모두 주식이 중심이었습니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59억 8,000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6월에 316억 1,000만 달러 급감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입니다. 국내 발행 주식 매도세가 완화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ADR은 국내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증서입니다.
역대 2위 흑자의 내용은 한 품목에 크게 기울어 있습니다. 전체 상품 수출이 65.3% 늘어난 달에 반도체는 176.3% 늘었습니다.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60.1% 늘어난 것도 같은 흐름 위에 있습니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는 매월 발표됩니다. 다음 통계에서는 세 가지를 같이 보면 흐름이 읽힙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 15개월 만에 줄어든 소비재 수입의 방향, 그리고 6월에 역대 최대로 빠졌다가 7월에 돌아온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입니다. 7월 한 달 수출 1,004억 5,000만 달러가 두 달 연속 기록이었다면, 그 다음 달의 숫자가 이 흐름의 성격을 보여줄 것입니다.
![[속보] 반도체 호황 지속...7월 경상수지 420.8억 달러 흑자 ‘역대 2위’](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4/rcv.YNA.20260806.PYH2026080604660005100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