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가 집계한 2023년 4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네일숍은 5371개에서 4247개로 1124개(20.93%) 줄었습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부동산중개업이었습니다. 4만 3784개에서 3만 6005개로 7779개(17.77%) 줄었습니다. 호프·간이주점도 1만 8412개에서 1만 5255개로 3157개(17.15%) 감소했습니다. 특정 업종의 부진이 아니라, 서울 전 지역에 걸쳐 나타난 흐름입니다.
줄어든 업종의 목록은 이어집니다. 같은 기간 일반 의류는 5만 866개에서 4만 5374개로 10.80% 줄었고, 치킨 전문점은 12.22%, 수산물 판매는 16.66%, PC방은 19.77% 감소했습니다. 휴대폰 판매점도 7316개에서 6141개로 16.06% 줄었습니다.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았던 업종일수록 점포 간 경쟁이 심했고, 비용 증가와 내수 부진의 충격에 더 취약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가게 밖의 조건도 함께 움직였습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1년 9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올라섰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낀 영세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커져 현금 흐름이 나빠집니다. 동시에 소비자의 가처분소득, 즉 세금과 보험료를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이 줄어듭니다. 비용 부담과 매출 감소가 함께 오는 구조입니다. 부동산중개업의 감소는 여기에 정책 요인이 겹쳤습니다. 한 공인중개사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부동산 거래 부진이 장기화했기 때문"이라며 "업소 간 경쟁이 심해진 데다 중개 수수료 수입까지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기간에 늘어난 업종도 있습니다. 피부관리실은 7673개에서 1만 720개로 3047개(39.71%) 증가했고,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점포 수가 늘었습니다. 스포츠클럽은 4501개에서 5330개로 829개(18.42%), 애완동물 관련 업종은 542개(24.94%) 늘었습니다. 여가 문화가 유흥과 오락 중심에서 건강관리 등으로 옮겨간 영향입니다. 광진구 건대 앞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최 모 씨는 "예전처럼 2차·3차까지 술을 마시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메인 상권은 여전히 붐비지만 상권 자체가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25년 2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식비 지출은 89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늘었습니다. 증가 폭은 소득 계층별로 달랐습니다. 소득 하위 20~40% 가구는 6.9%, 하위 20% 가구는 6.1% 늘어난 반면, 상위 20% 가구는 1.8% 증가에 그쳤습니다. 식비와 이자, 주거비 부담이 커질수록 외식이나 의류 같은 선택적 소비가 먼저 줄어듭니다. 동네 상권의 매출이 여기에 직접 연결됩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의 점포 감소를 일시적 부진으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영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데다 코로나19 당시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난 만큼, 최근 점포 감소에는 과잉 공급이 조정되는 측면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무분별한 현금성 창업 지원으로 다시 자영업 시장으로 유입시키기보다, 폐업한 자영업자가 다른 산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재취업과 직업교육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대 미취업 청년과 직장 생활을 하다 퇴직한 30~40대는 처한 상황이 다르므로, 연령과 기존 경력에 맞춘 재취업·전직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폐업을 고민하는 박 씨에게 필요한 것이 다시 창업할 자금인지, 다른 일자리로 옮길 통로인지를 가르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