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자영업 점포 수가 열 분기 내내 줄었습니다. 4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집계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서울의 자영업 점포는 62만 4791개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정점이었던 2023년 4분기의 66만 3473개보다 3만 8682개 적습니다. 특정 상권 한두 곳의 침체가 아니라, 2년 반에 걸쳐 이어진 흐름입니다.
3만 8682개라는 수치는 새로 생긴 점포까지 계산에 넣은 순감소분입니다. 순감소분은 같은 기간 문을 연 점포 수를 빼고 남은 숫자를 뜻합니다. 그동안 창업한 가게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문을 닫은 점포는 3만 9000개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는 자치구별·업종별 점포 수를 분기 단위로 집계합니다. 이 집계에서 감소가 확인된 기간이 2023년 4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입니다.
점포 수는 팬데믹이 끝난 직후인 2023년 4분기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 뒤 2025년 2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으로 줄었습니다. 중간에 한 분기라도 늘어난 구간이 없다는 뜻입니다. 팬데믹 종료가 곧 회복을 의미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 시계열에서 드러납니다. 방역 조치가 풀린 뒤에도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졌고, 그 기간이 그대로 점포 감소 기간과 겹칩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은평구입니다. 2023년 4분기 2만 1425개에서 2025년 2분기 1만 9491개로 9.03% 줄었습니다. 강북구(-8.66%), 중구(-8.51%), 노원구(-8.25%), 구로구(-7.72%)가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종로구는 -2.89%, 마포구는 -3.33%, 성동구는 -3.56%, 서초구는 -4.26%, 강남구는 -4.87%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유동인구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도심과, 지역 주민 소비에 의존하는 외곽의 차이가 숫자로 갈렸습니다. 지역 주민의 지출이 줄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상권이 먼저 타격을 받은 구조입니다.
업종별로 보면 생활형 자영업의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네일숍이 20.93% 줄어 감소율 1위였고, PC방(-19.77%), 부동산중개업(-17.77%), 호프·간이 주점(-17.15%)이 뒤따랐습니다. 반대로 피부관리실은 39.71%, 스포츠클럽은 18.42% 늘었습니다. 늘어난 업종이 분명히 있었지만 전체 점포 감소세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점포가 이렇게 줄어드는 동안에도 신규 창업 자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3만 9000개가 순감소분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고물가로 커진 비용 부담에 내수 부진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제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의 지속 가능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생계형 창업이 계속 이어지면서 경제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퇴직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중장년층들이 공급과잉인 자영업 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임금 수준을 조정하더라도 퇴직 이후 계속 일할 수 있는 고용 환경을 만들어 생계형 창업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개별 점포의 운영 능력이 아니라 퇴직 이후 고용 환경에서 찾는 시각입니다.
내가 창업을 고민하는 지역과 업종의 점포 수가 실제로 늘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는,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서 자치구별·업종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집계처럼 분기 단위 추이가 공개됩니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은평구는 9.03% 줄고 종로구는 2.89% 줄었습니다. 업종에서도 네일숍은 20.93% 줄고 피부관리실은 39.71% 늘었습니다. 3만 9000개라는 총량 숫자 하나로는 보이지 않는 차이가, 지역과 업종을 나눠 보면 드러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