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코스피지수는 반등했습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금액은 오히려 급감했습니다. 9월 4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8월 국내 상장 ETF의 일평균 개인 순매수액은 1,188억 원이었습니다. 불과 두 달 전인 6월에는 6,783억 원이었습니다. 지수 그래프와 자금 그래프가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9월 4일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으로, 8월 국내 상장 ETF의 일평균 개인 순매수액은 1,188억 원입니다. 올해 6월 6,783억 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82.5% 줄어든 규모입니다. 7월에도 이미 3,994억 원으로 감소한 상태였고, 8월은 그 7월보다 다시 70.3% 줄었습니다. 하루에 개인이 ETF를 사는 돈이 석 달 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은 셈입니다.
8월 수치 1,188억 원은 증시 활황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1월(1,394억 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상반기 상승장을 거치며 불어났던 자금 유입 흐름이, 상승장 이전 지점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순매수액만 줄어든 것이 아닙니다. 전체 ETF 거래대금 역시 6~7월 정점을 찍은 뒤 8월 들어 연초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사는 돈과 오가는 돈이 함께 줄었습니다.
기사는 두 가지 배경을 지적합니다. 첫째는 상반기 증시 상승 과정에서 대규모로 유입됐던 자금의 증가세가 둔화한 점입니다. 둘째는 7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20% 넘게 급락하면서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은 점입니다. 여기에 7월 말 레버리지 ETF 관련 규제가 시행된 영향도 겹쳤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 등락폭의 배수만큼 손익이 움직이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짧게 사고파는 수요가 주로 몰립니다. 이 통로가 좁아지면서 단기 투자 수요가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돈이 줄어든 것보다 눈에 띄는 것은 선택이 좁아진 대목입니다. 올해 7~8월 상장한 ETF는 28개였습니다. 이 가운데 상장 이후 개인 순매수액이 100억 원을 넘은 상품은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DS코스닥액티브' 세 개뿐이었습니다. 나머지 25개는 100억 원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새로 나온 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금이 붙던 국면은 지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줄어든 자금은 소수 상품으로 몰렸습니다. 8월 4일부터 9월 3일까지 한 달간 개인 순매수 1위는 'TIGER 미국S&P500'으로 6,437억 원이 유입됐습니다. 'KODEX 미국나스닥100'(3,819억 원), 'KODEX 미국S&P500'(3,544억 원), 'TIGER 미국나스닥100'(2,672억 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같은 기간 이 미국 대표지수 ETF들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TIGER 미국S&P500'은 -3.22%, 'KODEX 미국S&P500'은 -3.21%, 두 나스닥100 상품은 각각 2.82%, 2.81% 하락했습니다. 가장 많이 산 상품이 가장 많이 오른 상품은 아니었습니다.
국내 대표지수를 쓰는 커버드콜 상품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코스피200을 기반으로 운용하는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에는 같은 기간 3,030억 원이 들어와 전체 4위였습니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2,058억 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1,742억 원이었습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를 남에게 넘기고, 그 대가로 받은 돈을 재원 삼아 정기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기사는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하거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를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자금이 많이 몰린 상품과 수익이 난 상품은 다를 수 있습니다. 8월 4일~9월 3일 개인 순매수 상위 미국 대표지수 ETF 네 개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이었습니다. 순매수 순위는 '얼마나 많이 담았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이고, 수익률은 '그 기간에 어떻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별개의 숫자입니다. 두 숫자는 같은 표에 나란히 있어도 뜻이 다릅니다. ETF별 순매수액과 기간 수익률은 한국거래소와 각 운용사 공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수가 반등한 8월, 개인의 하루 ETF 순매수액은 1,188억 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