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전시장에서 방탈출 게임을 합니다] 네온사인이 켜진 한국식 포장마차 앞에서 관람객이 스마트폰을 들고 미션을 풉니다. 독일 베를린의 가전 전시장 풍경입니다. 2025년 9월 4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 설명대를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대신 체험형 놀이터와 오케스트라 무대를 세웠습니다.
IFA 2025는 2025년 9월 4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립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에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전용 공간 '크리에이터 허브'를 운영합니다. 여기에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할 수 있는 스트리밍 스튜디오를 함께 묶었습니다. 공간 주제는 '나를 알아주는 집'입니다. 분위기부터 기존 가전 전시장과 다릅니다. 화려한 네온사인에 한국 길거리 포장마차와 분식집 감성을 입혔습니다.
두 회사가 이번에 바꾼 것은 신제품 자체가 아니라, 신제품과 AI 서비스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삼성전자는 관람객이 제품 앞에서 설명을 듣는 대신, 직접 만지고 놀면서 AI를 경험하도록 전시를 구성했습니다. 회사가 겨냥한 대상은 Z세대와 디지털 네이티브 소비자입니다. 제품 설명 대신 놀이와 체험을 앞세운 전시 전략으로 Z세대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 전시의 핵심 콘텐츠는 '삼성 AI 방탈출'입니다. 참가자는 '갤럭시 Z 폴드8'을 들고 게임에 참여합니다. 폴드8에 탑재된 구글 제미나이가 게임 마스터 역할을 맡아 4개의 미션을 안내합니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만든 AI 모델입니다. 탈출 과정에서는 비스포크 AI 세탁기와 마이크로 RGB TV,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프로', 스마트모니터를 직접 조작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삼성의 기기들을 하나로 묶어 연결하고 제어하는 서비스가 스마트싱스입니다. 기기들이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어떻게 연결되고 작동하는지를, 설명 패널 대신 게임으로 옮긴 것입니다.
LG전자는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렸습니다. 냉장고·세탁기 같은 생활가전뿐 아니라 TV, 모니터, 냉난방공조까지 전시 영역을 넓혔습니다. 냉난방공조는 건물의 냉방·난방·환기 설비를 묶어 부르는 분야입니다. 부스 입구에는 가전 31개를 반원형으로 늘어놓았습니다. 그 중앙에는 LG 로봇 '클로이드'가 지휘자처럼 서 있습니다. 클로이드는 LG전자의 가정용 AI 로봇입니다. 사람이 가사 노동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미래의 집을 연출한 무대입니다.
같은 전시장에서 두 회사가 내놓은 그림은 출발점이 다릅니다. 삼성전자는 관람객 손에 들린 갤럭시를 앞에 뒀습니다. 스마트폰이 집 안 기기를 불러내는 구조입니다. LG전자는 집 가운데 선 로봇을 앞에 뒀습니다. 로봇이 반원형으로 늘어선 31개 기기를 지휘하는 구조입니다. AI가 집을 관리한다는 방향은 겹치지만, 그 중심에 무엇을 두는지는 갈립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헤어드라이어를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제품명은 'LG 에어듀(AirDew) 헤어드라이어'입니다. 둥근 헤드와 길쭉한 손잡이가 망원경을 연상시키는 형태입니다. 무게는 365g으로 가볍게 설계됐습니다. 헤어케어 시장에서는 그동안 다이슨이 강자로 꼽혀 왔습니다. LG전자가 생활가전에서 개인용 뷰티 기기 쪽으로 전시 품목을 넓힌 사례입니다.
IFA 2025는 9월 8일(현지시간)까지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립니다. 현장에 가기 어렵다면, 두 회사가 무엇을 무대 중앙에 뒀는지만 확인해도 됩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와 스마트싱스로 묶인 연결, LG전자는 로봇이 지휘하는 가사 해방입니다. 이 두 방향을 기억해 두면, 앞으로 나올 신제품 소개와 AI 서비스 소식을 읽기가 쉬워집니다. 포장마차 네온사인 아래에서 벌어지던 방탈출 게임도, 결국 기기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려는 장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