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과 천무 사업을 통해 유럽에서 입증한 신뢰 관계가 가장 큰 자산입니다." 한화 관계자가 유럽 최대 무기 전시회 참가 계획을 밝히며 한 말입니다. 폴란드 키엘체에 마련되는 전시관 규모는 274㎡. 그 안에 놓이는 것은 그동안 유럽에 팔아온 지상 무기만이 아닙니다. 저고도부터 고고도까지 층을 쌓아 올리는 방공망 체계가 전면에 나옵니다.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발표에 따르면, 양사는 8~11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무기 전시회 'MSPO 2026'에 공동 참가합니다. 두 회사는 274㎡ 규모의 통합 전시관을 마련하고 '검증된 파트너십, 전략적 역량, 자주국방'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전시 범위는 지상과 해상, 공중, 우주를 아우릅니다. 계열사가 각각 부스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전시관에 포트폴리오를 모아 놓은 구성입니다.
한화의 유럽 실적은 지상 무기에서 나왔습니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가 그 축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지상 무기는 빠지지 않습니다. 폴란드 K9 3차 실행계약(EC3) 수주를 겨냥해 성능개량형 'K9A2'가 나오고, 155㎜ 탄도수정신관과 모듈화장약을 묶은 통합 탄약 패키지가 함께 소개됩니다. 사거리와 탄종을 골라 운용할 수 있는 천무 유도탄 4종, 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상태감시시스템(HUMS) 같은 후속 군수지원 역량도 부각합니다. 무기를 넘긴 뒤의 정비·보급까지 묶어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이번에 전면에 나온 것은 다층 방공망입니다. 다층 방공망은 저고도·중고도· 고고도로 들어오는 위협에 단계별로 대응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낮게 날아오는 드론과 높이 날아오는 미사일을 같은 수단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요격 수단을 계층으로 쌓아 조합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단거리 방공체계 H-SHORAD, 탐지와 타격을 함께 수행하는 대드론 체계 H-Shield, 40㎜ 차륜형 무인방공체계를 내놓습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전력화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과 50kW급 기동형 레이저 장갑차, 20kW급 레이저 전술차량을 공개합니다.
이 시장을 노리는 국내 기업은 한화만이 아닙니다. LIG 디펜스앤에어로 스페이스도 폴란드 다층 방공망 수주와 한국형 정밀유도폭탄(KGGB) 현지 판매에 역량을 모읍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와 L-SAM, 그리고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KGGB의 실전 데이터를 제시할 예정입니다. 눈여겨볼 지점은 부스 위치입니다. LIG D&A는 자사 전시 공간과 별도로 독일 라인메탈 부스에서도 마케팅을 펼칩니다.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단거리 방공 미사일과 차량형 발사대 목업이 이곳에 놓입니다. 유럽 현지 방산업체와 나란히 서는 형태입니다.
한화 관계자는 "K9과 천무 사업을 통해 유럽에서 입증한 신뢰 관계가 가장 큰 자산"이라며 "맞춤형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동맹국의 자주 국방과 방산 생태계 발전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을 겨냥한 배경으로 제시한 것은 수요 쪽 변화입니다. 폴란드를 시작으로 군 현대화 계획과 연계된 다층 방공망 구축이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MSPO 2026은 8일부터 11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립니다. 이 기간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계약 결과가 아니라 무엇을 들고 나갔는지입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것은 참가 사실과 전시 품목이며, 수주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지켜볼 항목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한화가 겨냥한다고 밝힌 폴란드 K9 3차 실행계약(EC3)의 진행 상황입니다. 다른 하나는 방공망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유럽 업체와 맺는 협력 형태입니다. LIG D&A가 독일 라인메탈 부스에 함께 서는 방식이 그 사례입니다. 274㎡ 전시관에 무엇이 놓였는지는 앞으로 한국 방산이 유럽에서 무엇을 팔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목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