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비나케미컬, 흑자로 돌아섰는데 경고가 붙었다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외부감사인 언스트앤영(EY) 베트남이 최근 내놓은 반기 검토보고서에 담긴 문장입니다. 대상은 효성화학의 베트남 자회사 효성비나케미컬입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452억 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1년 만의 흑자 전환인데, 경고 문구는 그대로 붙었습니다.
8일 외신과 효성화학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효성비나케미컬은 올 상반기 매출 6,752억 원, 순이익 45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051억 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1년 사이 손익이 뒤집힌 것입니다. EY베트남은 이 재무제표에 적정 의견을 냈습니다. 회계기준에 맞게 작성됐다는 뜻입니다. 다만 같은 보고서에서 누적 손실과 유동부채 부담을 들어 존속 능력의 불확실성을 함께 지적했습니다.
효성비나케미컬은 2018년 5월에 세워졌습니다. 2020년 4월부터 폴리프로필렌 상업생산을 시작했습니다. 폴리프로필렌은 포장재와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원료입니다. 생산 개시 이후에도 적자는 이어졌고, 지난해에도 2,31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그렇게 쌓인 누적 손실이 올 6월 말 기준 20조 7,980억 동, 우리 돈 약 1조 2,188억 원입니다.
6월 말 기준 자산은 1조 7,358억 원, 부채는 1조 1,118억 원, 자본은 6,240억 원입니다. 자산과 자본, 부채가 모두 늘었습니다. EY베트남이 짚은 두 번째 지점은 만기 구조입니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유동부채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유동자산을 6조 4,820억 동 초과했습니다. 반기보고서 적용 환율(100동당 5.86원)로는 약 3,800억 원 규모입니다. 단기 자금 사정이 빠듯하다는 신호입니다.
상반기에 낸 순이익 452억 원은 누적 손실 1조 2,188억 원의 4%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반기 실적 한 번으로 지워지는 골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모회사의 지원 부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효성화학은 현재 효성비나케미컬에 8,618억 원의 채무보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채무보증은 자회사가 갚지 못할 경우 모회사가 대신 갚기로 약속한 금액입니다. 여기에 이자율 6.62%가 적용된 장기대여금 2,042억 원도 나가 있습니다.
효성화학은 지난 7월 6,000만 달러 규모의 채무보증을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원이 종료가 아니라 연장 국면에 있다는 뜻입니다. 효성비나케미컬의 지분은 효성화학이 51%, 특수목적법인인 효성비나제일차가 4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수목적법인은 특정 사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따로 세운 회사입니다. 감사인의 의견은 적정, 붙은 문구는 중대한 불확실성. 두 문장이 같은 보고서에 함께 있습니다.
자회사 흑자 전환 소식을 볼 때 실적 숫자 옆의 두 가지를 같이 확인하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첫째는 감사인 검토보고서의 계속기업 관련 문구, 둘째는 단기 유동부채가 단기 유동자산을 넘는지 여부입니다. 모회사의 채무보증 규모와 그 연장 여부도 부담의 크기를 보여줍니다. 효성비나케미컬은 452억 원의 이익을 냈고, 같은 날 존속 능력에 대한 경고 문장을 함께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