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습니다. 미국 출고가는 사양별 1,999~3,199달러, 한국은 329만~509만 원입니다. 같은 날 함께 공개된 아이폰 18 프로의 미국 출고가가 1,199달러(약 160만 원), 프로맥스가 1,299달러(약 175만 원)입니다. 최고 사양 폴더블 한 대 값이 프로맥스 두 대를 넘습니다. 애플은 다음 달 16일 사전 주문을 시작해 같은 달 23일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폴더블 시장의 선두는 삼성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갤럭시 Z폴드8'을 공개했고, 애플은 두 달 뒤 첫 폴더블을 들고 나왔습니다. 형태도 갤럭시 Z폴드8과 비슷한 여권형입니다. 책처럼 가로로 펼치는 방식으로, 접었을 때는 바깥 화면을 쓰고 펼치면 안쪽 큰 화면을 쓰는 구조입니다. 먼저 나온 쪽이 정한 형태를 뒤에 온 쪽이 따라간 셈입니다. 경쟁의 축은 디자인이 아니라 성능과 가격으로 옮겨갔습니다.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5.4인치 외부 화면, 펼쳤을 때 7.6인치 내부 화면을 씁니다. 내부 화면은 같은 날 공개된 아이폰 18 프로보다 80% 넓습니다. 애플이 이 큰 화면에 얹은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2나노 공정으로 만든 신형 AP A20입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입니다. 애플은 A20의 그래픽 처리 성능이 전작보다 40% 향상됐다고 밝혔지만, 그 외 구체적인 성능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시리 AI'입니다. 사용자의 맥락을 스스로 파악해 필요한 작업을 먼저 추천하고, 대화하듯 정보를 찾도록 돕는 기능입니다.
가격이 가장 높은 제품이 사양에서도 앞서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폰 듀오의 무게는 254g, 두께는 5.2㎜입니다. 갤럭시 Z폴드(201g·4.5㎜)와 갤럭시 Z폴드8 울트라(215g·4.1㎜)보다 무겁고 두껍습니다. 메모리 용량은 애플이 공개하지 않았고 12GB로 알려졌는데, 이는 최대 16GB인 갤럭시 Z폴드8보다 작습니다. 저장용량은 최대 2TB로 더 큽니다. 가격 비교도 남습니다. 갤럭시 Z폴드8 최고 사양은 2,699달러(한국 345만 원)로, 아이폰 듀오 최고 사양(3,199달러·509만 원)보다 낮습니다.
터너스 CEO는 발표회에서 큰 화면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일상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기인 만큼 더 큰 디스플레이는 콘텐츠 감상과 추억 회상, 시리 AI와 애플 인텔리전스의 지원, 웹과 게임의 몰입감 등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러면서 "우리는 폴더블 디자인을 통해 이를 실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큰 화면 자체가 아니라, 큰 화면과 AI를 함께 쓰는 경험을 팔겠다는 구상입니다.
지금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이폰 듀오는 이달 14일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되며, 사전 주문 시작은 다음 달 16일, 공식 출시는 같은 달 23일로 예고됐습니다. 유럽연합(EU)과 중국에서는 당국과의 규제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출시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제품은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 무선 이어폰 에어팟5, 애플워치 시리즈 12(399달러·약 53만 원), 애플워치 울트라 4입니다. "원 모어 싱" 뒤에 나온 그 한 대의 값은, 509만 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