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지식산업센터가 청년 임대주택이 된다 최근 3년간 준공된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평균 공실률은 43.5%였습니다. 지난해 경매로 넘어간 지식산업센터는 3,876건, 역대 최대였습니다. 정부는 이 빈 공간을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으로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한두 건물의 사정이 아닙니다.
정부는 2025년 6월 10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구조혁신 관계장관회의에서 부처 합동으로 '지식산업센터 공실 대책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빈 공간을 공공이 직접 사들이는 것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비주택 리모델링 매입임대주택' 사업으로 공실 지식산업센터를 매입한 뒤 청년·신혼부부용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합니다. 기존 건물을 고쳐 쓰는 만큼 새 택지를 확보해 짓는 것보다 공급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 업체와 지식·정보통신 산업 기업이 함께 입주하는 집합형 산업 시설입니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다 2010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뒤 공급이 급증했습니다. 2023~2025년 준공된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평균 공실률은 43.5%, 수도권은 42.7%입니다. 여기에 대출 중단과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경매 건수는 3,876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설립 승인 지식산업센터 1,553곳 가운데 77.2%인 1,199곳이 수도권에 있습니다. 서울 393곳, 경기 725곳, 인천 81곳입니다. 주택 수요가 가장 몰린 지역에 빈 산업시설도 함께 쌓여 있다는 뜻입니다. 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 카드로 지식산업센터를 꺼낸 배경입니다.
민간이 주거 시설로 전환할 때의 문턱도 낮췄습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일반공업지역 내 공실·미분양 지식산업센터를 오피스텔로 바꾸도록 한시 허용하고, 용도 변경 때 추가 주차장 확보 의무를 면제했습니다. 오피스텔이나 기숙사로 전환하는 사업자는 실당 7,000만 원을 14년간 연 3%대 금리로 빌릴 수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리모델링 이후 예상 주택 감정가의 60% 이내에서 보증하는 상품을 신설합니다. 설립 당시 감면받은 취득세를 전환 과정에서 환수해야 하는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징수 유예 제도를 적극 활용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입주 업종 규제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뀝니다. 사행·유해 시설, 환경 부담 업종, 위험물 시설 등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모든 업종의 입주가 허용됩니다. 인공지능 앱 개발 업체, 주문 상품을 도심에서 빠르게 배송하기 위한 소규모 물류창고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드론 촬영 서비스도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그동안 입주 가능 업종을 계속 확대해왔지만 새로운 업종이 생길 때마다 일일이 규정하는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공실·미분양 지식산업센터를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등 공공사업을 통해 수요를 적극 창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신규 공급은 조입니다. 설립 승인 단계에서 인근 지식산업센터의 공실·미분양 현황, 주변 상가 시장 영향,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수용 가능성까지 따집니다. 산업부가 승인 전 의견을 내는 절차도 신설됩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앞으로 공실·미분양률을 반기마다 공개합니다. 내가 사는 지역의 지식산업센터가 실제로 얼마나 비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기는 셈입니다. 청년·신혼부부용 물량은 새로 지은 아파트가 아니라 LH가 매입해 고친 기존 건물 형태로 공급됩니다. 43.5%라는 공실률 가운데 얼마가 실제 임대주택 공고로 바뀌는지는 앞으로 확인할 대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