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7000선을 다시 내줬다 코스피는 2025년 7월 9일 7,051.6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33거래일 만의 7,000선 회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 지수는 6,909.91로 내려앉았습니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지수를,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눌렀습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1일 6,909.91에 마감했습니다. 전주 말 6,687.21보다 3.33% 오른 수준입니다. 7,000선은 지키지 못했지만, 주간 성적표 자체는 상승이었습니다. 지수의 위치보다 흔들린 폭이 더 눈에 띄는 한 주였습니다.
7일 지수는 4.61% 급등해 6,995.39까지 올랐습니다. 8일 0.58% 하락한 뒤, 9일 1.40% 올라 7,051.64로 7,000선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10일 0.25%, 11일 1.76% 연이어 떨어지며 다시 7,000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사흘 만에 회복과 반납이 모두 끝난 셈입니다.
7일 삼성전자는 5.68%, SK하이닉스는 8.26% 급등했습니다. 오픈AI가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아스트라'를 공개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와, 대형 클라우드 기업이 메모리 업체와 여러 해분 물량·가격을 미리 확정하는 장기공급계약이 늘어날 가능성이 맞물렸습니다. 사람 수준의 범용인공지능이 확산되면 메모리 수요도 더 늘어난다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개인 투자자는 9일까지 5거래일 연속 총 16조 8,356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7일 하루 순매도액만 6조 8,274억 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였습니다. 지수가 급락했던 6~7월에 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이, 7,000선 부근에서 원금 회복 물량을 내놓은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힘과 되돌린 힘이 같은 구간에서 부딪힌 것입니다.
시장 내부의 과열은 6~7월보다 진정됐습니다.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는 한 차례도 발동하지 않았습니다. 향후 변동성 기대치를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11일 46.28로, 6월 29일 96.94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문제는 바깥이었습니다. 이란 전쟁이 재차 격화하며 브렌트유는 하반기 들어 약 30% 올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1일 장중 4.97%까지 올라, 2023년 10월 고점인 4.99%에 근접했습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와 고금리로 경기소비재·에너지 등 다른 업종의 투자 매력이 낮아질수록 이익 전망이 견조한 반도체로 자금이 다시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SK증권은 올 3~5월에도 유가와 금리가 함께 올랐지만 국내 반도체·IT하드웨어는 강세였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반대 시각도 있습니다. 반도체 재평가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규제가 강화됐다는 점이 근거입니다. SK증권은 단기 코스피 상단을 7,500으로 제시했습니다.
다음주 방향을 가를 지점은 세 가지로 좁혀집니다. 첫째, 15~16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입니다. 기준금리 선물시장에는 이달 인상 가능성이 약 60%, 연내 한 차례 이상 인상 가능성이 약 85% 반영돼 있습니다. 동결하더라도 4분기 인상을 예고하는 메시지가 나오면 증시에는 부담입니다. 둘째,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는지입니다. 셋째, 외국인 수급입니다. IBK투자증권은 외국인 하루 순매도가 2조 원을 넘지 않으면 기타법인 매수세가 상당 부분을 소화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2조 원을 웃돌면 낙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9일에 되찾았다가 11일에 내준 7,000선은,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정리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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