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0달러 중 61달러가 반도체·ICT였다 지난 8월 한국이 수출로 벌어들인 982억 5,000만 달러 가운데 599억 8,000만 달러가 정보통신산업(ICT) 제품이었습니다. 비중으로는 61%입니다. ICT 수출 비중이 6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 달짜리 예외도 아닙니다. ICT 수출액은 올해 6월부터 석 달 연속 500억 달러를 넘고 있습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8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599억 8,000만 달러였습니다. 1년 전인 2025년 8월보다 162.6% 늘어난 금액으로, 월 기준 역대 최고치입니다. 같은 달 국가 전체 수출액은 982억 5,000만 달러였습니다. 두 숫자를 나누면 61%가 나옵니다.
ICT 수출액은 올해 6월과 7월, 8월까지 내리 500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8월은 그 흐름의 정점입니다. 비중 60%라는 선도 이번에 처음 넘어섰습니다. 수출 규모가 커진 것과,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자리가 넓어진 것이 같은 달에 겹쳤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466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9% 늘었습니다. ICT 수출액의 4분의 3을 넘는 규모입니다. 배경은 두 가지로 설명됩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늘리며 AI 인프라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그래서 기업끼리 대량으로 거래할 때 적용하는 고정 거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오른 것은 반도체만이 아닙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6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3.1% 확대됐습니다. AI가 처리하는 데이터가 늘면서 기업용 SSD 수요가 커진 영향입니다. SSD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로, 서버에 대량으로 들어갑니다. 통신 장비 수출액은 11.5%, 휴대폰 수출액은 23.2% 늘었습니다. 통신 장비는 베트남향 통신 기기 부분품, 인도향 전장용 장비, 일본향 무선통신용 기기 수요가 받쳤습니다.
전 품목이 오른 것은 아닙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6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 줄었습니다. 같은 ICT 안에서, 같은 달에 나온 숫자입니다. 휴대폰 같은 완제품에 들어가는 OLED, 즉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단가를 낮추라는 부담이 커진 것이 감소의 이유로 지목됐습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휴대폰 등 완제품에 탑재되는 OLED 단가 인하 부담 확대가 OLED 수출액 감소로 이어지며 전체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8월 ICT 수출 성적표는 두 방향으로 갈렸습니다. 반도체는 거래 가격이 오르며 수출액을 밀어 올렸고, 디스플레이는 단가가 내려가며 수출액을 끌어내렸습니다.
수출액의 61%가 ICT에서 나왔다는 것은, 반도체 가격 흐름 하나가 나라 전체 수출 숫자를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확인하려면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부가 매달 내는 'ICT 수출입 동향'을 보면 됩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품목별 수출액과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이 함께 공개됩니다. 8월에 100달러 중 61달러였던 그 비중이 다음 달에는 어디에 찍히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