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까지 코스피는 6700선 회복을 시도했습니다. 장중 고점은 6715.46포인트였습니다. 그런데 오후로 갈수록 매도 물량이 쌓이면서 장중 6600선을 내줬습니다. 2026년 9월 15일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코스닥은 올랐습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11포인트(0.85%) 내린 6,627.26에 마감했습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입니다. 출발부터 힘이 없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30% 낮은 6,664.22포인트로 개장해 장 내내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지수가 크게 무너진 하루는 아니었지만, 하락이 나흘째 이어졌다는 점이 이날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하루 안에서 방향이 한 번 꺾였습니다. 오전 장에서 코스피는 6715.46포인트까지 올라 6700선 탈환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오후부터 매도세가 짙어지며 장중 6600선을 내줬고, 결국 6,627.26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전의 반등 시도와 오후의 하락이 같은 날 안에 함께 나타난 셈입니다.
수급이 갈렸습니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은 8,324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순매수는 같은 기간 매수 금액이 매도 금액보다 많은 상태를 말합니다. 반면 외국인은 1조 5,735억 원, 기관은 9,043억 원을 팔았습니다. 둘을 합치면 2조 4,778억 원 규모의 순매도입니다. 개인이 사들인 금액의 세 배에 달하는 물량이 반대편에서 나온 셈이어서, 개인 매수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매도세가 집중된 곳은 반도체였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5%대를 넘어섰고, 여기에 인공지능 투자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시각이 함께 부상했습니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면서 반도체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0% 내린 24만 8,500원, SK하이닉스는 0.41% 내린 169만 원에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방향이 엇갈렸습니다. 코스피에서 삼성전기(-1.5%), 현대차(-1.21%), 두산에너빌리티(-0.92%)가 내린 반면, 2차전지주로 분류되는 LG에너지솔루션(3.98%)과 삼성SDI(2.82%)는 올랐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63포인트(0.70%) 상승한 812.41에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 2·3위인 에코프로(3.56%)와 에코프로비엠(2.98%)을 비롯해 레인보우로보틱스(3.09%), 이오테크닉스(4.32%), HLB(6.92%)가 지수를 받쳤습니다. 수급도 반대였습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397억 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241억 원)과 기관(1,106억 원)이 그 물량을 받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를 이날 흐름의 직접적 배경으로 봤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전까지 6700 탈환을 시도하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심리적 지지선인 6600을 하향 이탈한 직접적 원인은 매크로 재악화"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미 10년물 금리가 5.02%를 재돌파한 데 이어 고유가, 나스닥100 선물의 약세 전환 등이 맞물려 외국인 이탈 압력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10년물 금리는 미국 정부가 발행한 만기 10년 국채의 유통 수익률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쓰입니다.
이날 코스피 지수 하나만 보면 "증시가 내렸다"로 정리됩니다. 하지만 같은 날 코스닥은 올랐고, 외국인·기관의 매매 방향도 두 시장에서 정반대였습니다. 지수 등락률과 함께 어느 주체가 얼마를 사고팔았는지, 그리고 미 10년물 금리처럼 시장 전체를 흔드는 지표가 어디에 있는지를 같이 확인하면 하루의 흐름이 더 정확히 읽힙니다. 오전에 6700을 노리던 지수가 오후에 6600을 내준 이유도 종목 안이 아니라 그 바깥에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