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발권하면 두 단계 덜 붙습니다 인천에서 후쿠오카까지 가는 편도 항공권에는 10월부터 유류할증료 4만 9,000원이 붙습니다. 9월보다 1,000원 오른 금액입니다. 뉴욕·시카고 같은 미주 노선은 8,600원이 올라 26만 2,600원이 됩니다. 지난 5월 정점을 찍은 뒤 3개월 내리막이던 유류할증료가, 두 달 연속 다시 오르는 흐름으로 돌아섰습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3단계로 정해졌습니다. 9월 21단계보다 두 단계 높습니다. 단계가 오르면 노선별 부과액도 함께 오릅니다. 대한항공은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4만 9,000원에서 최대 36만 2,600원까지 부과합니다. 가장 낮은 구간은 운항 거리 500마일 이하인 인천~선양·칭다오·다롄·옌지·후쿠오카 노선으로, 9월보다 1,000원 오른 4만 9,000원입니다. 인천~뉴욕·댈러스·보스턴·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토론토 노선은 8,600원 올라 26만 2,600원이 됩니다.
유류할증료는 올해 5월 33단계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6월 27단계, 7월 19단계, 8월 14단계로 3개월 연속 내려갔습니다. 5월과 8월을 비교하면 19단계 차이입니다. 그런데 9월에 21단계로 방향이 바뀌었고, 10월에는 23단계가 됐습니다. 두 달 만에 8월 대비 9단계가 다시 올라온 셈입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은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항공유 현물 가격입니다. 업계에서는 MOPS라고 부릅니다. 이 평균 가격이 갤런당 150센트를 넘으면, 그 위로 10센트 오를 때마다 한 단계씩 인상되는 구조입니다. 10월 유류할증료의 산정 기간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였고, 평균 갤런당 377.54센트, 배럴당 158.57달러로 집계됐습니다. 9월 산정 기간의 갤런당 355.46센트보다 약 6.2% 높은 수준입니다. 이 상승분이 두 단계로 반영됐습니다.
석 달 연속 내려가는 동안에는 유류할증료가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유가가 다시 올랐습니다. 7개월째에 접어든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이 폐쇄되면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유류할증료는 탑승객이 통제할 수 없는 국제 정세를 한 달 단위로 따라가는 요금입니다.
항공사는 유가가 오른 만큼의 비용 부담 일부를 유류할증료로 운임에 반영합니다. 부담의 크기는 작지 않습니다. 대한항공은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유류비가 약 400억~45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유류할증료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매달 산정 기간의 유가에 따라 단계는 다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유류할증료는 비행기를 타는 날이 아니라, 항공권을 발권한 날의 단계가 적용됩니다. 9월 안에 발권을 마친 항공권에는 21단계가, 10월에 발권하는 항공권에는 23단계가 붙습니다. 10월 이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발권 시점에 따라 붙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부과액은 항공사와 운항 거리에 따라 다르므로, 예약 전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의 노선별 유류할증료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인천~후쿠오카 4만 9,000원과 인천~뉴욕 26만 2,600원의 차이도 거리에서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