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1조 3천억 팔았는데 지수는 올랐다 2026년 9월 16일 오후 1시 20분, 코스피는 6,714.21을 기록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1.31% 오른 수치입니다. 같은 시각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3,340억 원을 팔고 있었습니다. 파는 쪽이 훨씬 많은데 지수는 올랐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보합권이었습니다.
16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가는 1조 494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순매수는 사들인 금액에서 팔아치운 금액을 뺀 값입니다. 외국인 1조 3,340억 원, 개인 9,292억 원 순매도를 기관이 거의 홀로 받아낸 셈입니다. 이 가운데 4,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연기금에서 나왔습니다. 지수 방향을 정한 것은 거래대금의 크기가 아니라, 누가 받아냈는지였습니다.
이날 지수는 보합권에서 출발했습니다.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선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 장중 5.04%를 웃돈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그리고 한국 시간 17일 새벽으로 예정된 미국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함께 작용했습니다. 흐름이 바뀐 것은 오후였습니다. 기관 매수 강도가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상승 폭이 커졌고, 지수는 6,700선을 넘어섰습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2.01% 오른 25만 3,500원에 거래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3.49% 뛴 174만 9,000원이었습니다. 오전 보합권에 머물던 대형 반도체주가 일제히 2% 이상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지주·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도 함께 올랐습니다. 두산이 6.52%, 코웨이가 6.01%, 산일전기가 4.91%, 효성중공업이 4.61% 상승했습니다.
이날 가장 크게 움직인 종목은 삼성전자 우선주였습니다. 4.06% 급등한 19만 4,700원으로, 보통주 상승률의 두 배에 가까웠습니다. 배경에는 이틀 전 움직임이 있습니다. 14일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 이사회에 2026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 약 63조 원을 우선주 매입과 즉시 소각에 우선 배정하라고 제안했습니다. 운용사 측 제안이며, 이사회가 수용 여부를 밝힌 단계는 아닙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0.07% 내린 811.84로 약보합에 머물렀습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853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6억 원, 247억 원 매도 우위였습니다. 알테오젠이 2.12%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의 조정이 이어졌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SK이노베이션이 3.03%, 현대모비스가 2.41%, 카카오가 2.17% 내렸습니다. 코스피 상승은 시장 전체의 상승이 아니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금리 여파 지속 가운데 FOMC를 앞둔 관망 심리에 보합권 등락이 이뤄졌다"며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후 정책경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만큼, 회의 직후 불확실성이 줄어들 가능성에 무게를 둔 자금이 들어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날 상승은 고유가와 금리 불안이 해소된 결과가 아닙니다. 두 변수는 그대로 남아 있고, 기관 자금이 특정 업종으로 몰린 하루였습니다. 확인할 지점은 한국 시간 17일 새벽 발표되는 회의 결과, 그리고 그 이후의 금리 경로에 관한 설명입니다. 오후 1시 20분의 지수 상승과 코스닥의 하락이 같은 시각에 나타났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할 만합니다. 지수가 오른 날과 보유 종목이 오른 날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연기군’ 화력에 삼전·닉스 강세 전환… 코스피 6700 복귀 도전 [이런국장 저런주식]](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16/news-p.v1.20260916.69f747b76da549c7a364194691c14e64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