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험, 13.3점이 갈렸습니다 국어 시험지는 같았습니다. 점수는 13.3점 갈렸습니다.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6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담긴 숫자입니다. 졸업생의 국어 표준점수 평균은 109.4점, 재학생은 96.1점이었습니다. 특정 학교나 특정 지역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응시자 전체를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나눈 평균입니다.
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에서 졸업생의 국어 표준점수 평균은 109.4점으로 재학생(96.1점)보다 13.3점 높았습니다. 수학도 졸업생이 108.6점, 재학생이 96.5점으로 12.1점 차이가 났습니다. 표준점수는 원점수 자체가 아니라, 내 점수가 전체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점수입니다. 해마다 시험이 어렵거나 쉬웠던 차이를 보정해 비교할 수 있게 만든 값입니다. 그래서 이 12~13점은 문항 몇 개를 더 맞혔다는 뜻보다, 집단 전체의 위치가 다르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평균보다 격차가 선명하게 드러난 곳은 상위 등급입니다. 2026학년도 수능 국어 1·2등급 비율은 졸업생 18.9%, 재학생 8.1%였습니다. 졸업생 비율이 재학생의 두 배를 넘습니다. 수학은 차이가 더 컸습니다. 졸업생 22.3%, 재학생 9.5%였습니다. 졸업생 넷 중 한 명 가까이가 수학 2등급 안에 들어간 반면, 재학생은 열 명 중 한 명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발표에는 학교 유형별, 지역별 결과도 담겼습니다. 사립고의 국어·수학 평균이 국공립고보다 높았고, 서울에 있는 고교의 국어·수학 평균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다만 평가원이 공개한 자료는 성적 분포를 집계한 결과입니다. 이런 차이가 왜 생겼는지에 대한 설명은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영어는 다른 영역과 평가 방식이 다릅니다. 다른 응시자들이 몇 점을 받았는지와 무관하게, 정해진 점수 기준을 넘으면 해당 등급을 받는 절대평가입니다. 경쟁 집단의 구성에 따라 등급이 흔들리는 구조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 1·2등급 비율은 졸업생 25.3%, 재학생 14.2%로 11.1%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상대평가에서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수학 2등급 이내 비율의 졸업생·재학생 격차는 2023학년도 15.4%포인트에서 2026학년도 12.8%포인트로 줄었습니다. 국어는 같은 기간 11.5%포인트에서 10.8%포인트로 축소됐습니다. 수학은 3년 사이 2.6%포인트, 국어는 0.7%포인트 좁아진 셈입니다. 방향은 축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격차가 남아 있습니다.
수능 성적표에 찍히는 표준점수와 등급은 나 혼자의 성취가 아니라, 그해 함께 시험을 본 응시자 전체 안에서의 위치입니다. 이번 발표의 12~13점 차이도 재학생과 졸업생이라는 두 집단의 위치 차이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이 자료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수능 채점 결과와 함께 공개합니다. 영역별·등급별 분포와 학교 유형·지역별 결과는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원문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시험지였습니다. 갈린 것은 점수였고, 그 점수가 무엇을 재는 숫자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종로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