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는 22일, 주가는 17일 먼저 움직였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이번 비행이 스타십 선체를 발사대로 직접 회수하는 시도에 앞선 "마지막 임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작 먼저 움직인 곳은 국내 증시였습니다. 17일 오전 11시 20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190원(29.92%) 오른 1만 3,850원에 거래됐습니다. 발사 예정일은 닷새 뒤인 22일이고, 그 일정조차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한 계획입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29.92% 오른 1만 3,850원을 기록했습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15.03% 오른 1만 1,710원, 스피어는 12.29% 오른 2만 2,850원에 거래됐습니다. 컨텍은 10.65% 상승한 8,210원이었습니다. 위성 제작과 지상국, 부품에 걸친 종목들이 같은 시간대에 함께 올랐습니다.
상승은 중소형주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RF머트리얼즈는 6.44% 오른 4만 7,100원, 한국항공우주는 4.48% 오른 13만 700원에 거래됐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84% 상승한 108만 6,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스페이스X 투자 이력이 있는 아주IB투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에도 장 초반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이런 강세는 스페이스X가 22일 스타십 14차 시험 비행에 나설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직전 시험은 7월에 있었던 13차 비행입니다. 당시 스타십은 우주 고도까지는 올라갔지만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궤도에는 오르지 못한 준궤도 비행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14차의 목표는 다릅니다. 지구 상공 약 275㎞ 궤도에 스타십을 올리는 것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스타십은 지구 궤도를 6차례 선회한 뒤, 발사 약 10시간 만에 칠레 서쪽 태평양에 착수합니다.
이번 비행에는 신형 스타링크 V3 위성 26기가 함께 실립니다. 위성 1기의 무게는 약 2,000㎏이고, 이 위성이 실제 궤도에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페이스X는 V3 위성 1기당 초당 1테라비트 수준의 통신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회사 설명에 따르면 한 차례 발사로 기존 팰컨9 소형위성 발사 대비 약 10배의 통신 용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발사체 시험과 상업 위성 투입을 한 번에 묶은 구조입니다.
13차 시험은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착수 직전 재점화가 필요한 엔진 13기 가운데 8기만 점화돼, 예정보다 강하게 바다에 내려앉았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을 앞두고 엔진 필터링 하드웨어와 재점화 소프트웨어를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스터의 발사와 분리, 역추진, 착수 과정도 다시 시험합니다. 이번 선체에는 13차 시험에서 회수한 내열 타일 2장이 다시 장착됩니다. 스타십 내열 타일이 실제 비행에 재사용되는 첫 사례입니다.
머스크 CEO는 이번 비행이 선체 포획을 시도하기 전 마지막 임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선체 포획은 우주선을 바다에 내리지 않고 발사대 장치로 직접 잡아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22일이라는 날짜는 확정 일정이 아닙니다. 원문에 명시된 전제는 규제 당국의 승인이며, 궤도 진입과 위성 투입, 재사용 부품의 성능은 모두 발사 이후에 확인되는 항목입니다.
22일 이후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약 275㎞ 궤도 진입과 6회 선회, 둘째 스타링크 V3 위성 26기의 실제 궤도 투입, 셋째 재사용 내열 타일과 엔진 재점화의 작동입니다. 이 세 항목은 계획서에 적힌 목표이고,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17일 오전 11시 20분의 주가는 발사가 아니라 발사 계획이 알려진 시점의 숫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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