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한 날, 개인은 '하락'을 담았습니다 "통화정책 결정이라는 변수를 앞두고 지수가 급반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물량을 정리했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의 말입니다. 2026년 9월 16일 코스피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개인 순매수 1~3위는 모두 지수가 내릴 때 수익이 나는 상품이었습니다. 한두 종목의 우연이 아니라, 매매 상위권 전체에 같은 방향이 찍혔습니다.
17일 코스콤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집계에 따르면, 전날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인버스'였습니다. 순매수 대금은 387억 원입니다.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2위는 하락 폭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78억 원)였습니다. 3위는 SK하이닉스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따라가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206억 원)였습니다. 대외 악재로 꼽혔던 국제 유가와 관련해,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도 8위에 올랐습니다.
전날 코스피는 1.37% 올라 6700선을 회복했습니다. 며칠간 이어진 하락을 끊은 하루였습니다. 다만 상승을 만든 주체가 외국인은 아니었습니다. 외국인은 같은 날 코스피에서 1조 6000억 원대를 순매도했고,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 매수였습니다. 지수 숫자만 보면 방향이 바뀐 날이지만, 수급을 열어 보면 매도 주체는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개인은 이 하루를 흐름의 전환으로 읽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개인 순매도 1위는 KODEX 레버리지였습니다. 1,011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지수 상승 폭을 2배로 따라가는 상품, 즉 그동안 상승 쪽에 걸어둔 자금입니다. KODEX 200(366억 원)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23억 원)가 순매도 2·3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오른 날 상승 베팅을 정리하면 그만큼 차익이 확정됩니다. 동시에 인버스를 사두면 지수가 더 내릴 경우 그쪽에서 수익이 발생합니다. 한쪽은 차익 실현, 다른 한쪽은 방어인 셈입니다.
시장을 둘러싼 그림 자체가 어둡지는 않았습니다. 지수는 반등했고,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에 관한 긍정적 시각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인 순매도 상위권은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로 채워졌습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117억 원)가 5위, KODEX 코스닥150(113억 원)이 6위였습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도 각각 순매도 8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업황 전망과 그날의 매매가 같은 방향을 보지 않았습니다.
기사가 나온 17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된 날이었습니다.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기준금리를 정하는 기구입니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통화정책 결정이라는 변수를 앞두고 지수가 급반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물량을 정리해 차익을 실현하는 한편, 인버스 매수를 통해 변동성에 대비하는 위험 회피 매매에 집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개인이 본 것은 반등의 크기가 아니라 그다음에 놓인 불확실성이었다는 설명입니다.
ETF 이름 자체가 정보입니다. '인버스'가 붙으면 기준 지수가 내릴 때 수익이 나는 구조이고, '2X'는 그 폭을 2배로 키운다는 뜻입니다. 두 유형 모두 하루치 수익률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개인 순매수·순매도 상위 종목은 코스콤 등이 집계해 공개하는 자료여서, 누구나 그날의 수급 방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등한 하루의 지수만 보면 시장은 위를 봤습니다. 같은 날 매매 내역을 보면, 개인은 아래쪽도 함께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코스피 5일만에 반등했지만… 개미는 “레버리지 팔고 인버스 베팅” [코주부]](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16/news-p.v1.20260916.dbafe95bef43422aa757cba191ab2d53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