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상담 200건, 그 자리에서 서명 16건 카자흐스탄 바이어와 마주 앉은 국내 생활용품 기업 한 곳은 그 자리에서 300만 달러, 약 41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상담 부스가 계약서로 이어진 건 이 회사만이 아닙니다. 하루 동안 열린 상담회에서 모두 16건, 1,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맺어졌습니다. 상대는 우리에게 아직 낯선 중앙아시아 5개국이었습니다.
코트라는 17일,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16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한·중앙아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코트라가 직접 방한을 주선한 중앙아 지역 바이어와 발주처 33개사, 국내 기업 90여 개사가 참여했습니다. 이날 이뤄진 수출 상담은 총 200건입니다. 이 가운데 16건이 현장 계약으로 이어졌고, 규모는 1,400만 달러, 약 192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이 5개국은 지난해 기준 6~1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산업에 쏠린 경제 구조를 여러 산업으로 넓히는 산업 다각화 정책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가 배경으로 제시됐습니다. 여기에 30만 명에 달하는 고려인과 지리적 인접성이 겹칩니다. 성장률과 인적 연결이 동시에 있는 시장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수출 상담만 있지 않았습니다. 핵심 원부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공급망 라운지'가 함께 운영됐습니다. 중앙아 유력 공급사와 국내 기업이 마주 앉아, 원료를 들여오는 경로를 한 곳에 의존하지 않도록 넓히는 상담을 진행하는 자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광해광업공단 등 유관기관은 참여 기업 컨설팅을 맡았습니다. 양 지역 간 개발 협력 모델도 이 자리에서 제시됐습니다.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간격이 보입니다. 상담은 200건이었고, 현장에서 계약서까지 간 것은 16건입니다. 계약 금액 1,400만 달러 가운데 300만 달러는 생활용품 기업 A사가 카자흐스탄 바이어와 맺은 단일 건입니다. 상담은 계약 이전 단계이고, 나머지 건들의 결과는 이번 발표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이날 자리의 성과는 계약 16건, 그리고 아직 진행 중인 상담들로 나뉘어 있습니다.
행사장에는 지방 소기업·소상공인 전용 전시 부스가 따로 마련됐습니다. 해외로 나가 직접 바이어를 만나기 어려운 지방 소재 기업들에게, 코트라가 유치해 온 바이어와의 상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바이어를 찾아가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에게는, 바이어가 국내로 들어오는 방식이 사실상 유일한 접점이 됩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중앙아시아는 성장성, 풍부한 원부자재, 정서적 유대감까지 깊어 우리와 협력 여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중앙아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수출, 공급망,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출 성과와 공급망 다변화를 함께 목표로 놓았다는 뜻입니다.
해외 전시회에 나갈 여력이 없어도 바이어를 만날 방법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바이어 33개사는 코트라가 방한을 유치해 데려온 곳들이고, 지방 소기업·소상공인에게는 전용 부스가 배정 됐습니다. 이런 파트너십 상담회 일정과 참가 모집은 코트라를 통해 공지됩니다. 카자흐스탄 바이어와 41억 원 계약서에 서명한 그 생활용품 기업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 서울 호텔 상담 부스에 앉아 있었 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