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급등한 날에도, 주가는 최저 전망에 닿지 못했다 18일 SK하이닉스 주가는 6.42% 급등했습니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주가 함께 반등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간극은 거의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증권가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한 전망치조차 밑돌고 있습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 우선주를 뺀 9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를 제외한 8개 종목이 증권사 최저 목표주가를 밑돌았습니다. 평균은 물론, 가장 낮게 나온 전망치에도 현재 주가가 닿지 못한 것입니다. 괴리가 가장 큰 종목은 SK스퀘어였습니다. 이날 7.04% 오른 107만 9,000원에 마감했지만, 최저 목표주가 150만 원과는 39.0% 차이가 났습니다. 현대차도 종가 36만 5,000원으로 최저 목표주가 50만 원보다 37.0% 낮았습니다.
특정 업종만의 일이 아닙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종가 139만 8,000원으로 최저 목표주가 180만 원과 28.8% 차이를 보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9%, 삼성물산은 19.7%, KB금융은 14.4%만큼 최저 목표주가를 밑돌았습니다. 반도체와 바이오, 배터리, 금융, 지주회사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벌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이날 반등폭이 컸던 종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삼성전자는 3.37% 오른 26만 1,000원에 마감했지만, 최저 목표주가 27만 원을 3.4% 밑돌았습니다. 삼성전기는 4.36% 상승한 138만 8,000원으로 최저 목표주가 140만 원에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0.9% 차이가 남았습니다. 하루 4% 안팎의 상승으로도 좁혀지지 않을 만큼 격차가 구조적으로 벌어져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최저 목표주가를 웃돈 종목은 SK하이닉스뿐이었습니다. 이날 6.42% 급등한 185만 7,000원으로 최저 목표주가 148만 원을 넘었습니다. 다만 이 최저치는 BNK투자증권 한 곳이 상당히 낮게 제시한 값이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같은 종목의 평균 목표주가는 330만 5,652원으로 이날 주가보다 78.0% 높고, 최고 목표주가는 470만 원으로 최저치의 세 배를 넘습니다. 예외로 보이는 종목조차 증권사별 전망 편차가 컸습니다.
에프앤가이드의 최근 1년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 현대차, KB금융의 목표주가 평균값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가파르게 높아진 뒤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실제 주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외국인 매도 같은 변수에 반응해 조정을 받은 뒤 일정 범위를 오가는 상태입니다. 상승장에서 올라간 기대와 최근 주가 사이에 시차가 생긴 것입니다.
증권가 내부에서는 목표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또 다른 요인으로 꼽습니다. 주가가 오를 때는 실적 기대를 반영해 비슷한 시기에 목표가를 잇달아 높이지만, 주가가 꺾인 뒤에는 실적 전망과 주가 수준 평가 기준을 크게 낮추는 데 상대적으로 신중하다는 것입니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목표주가는 올릴 때는 함께 빠르게 올라가지만, 내릴 때는 기존 전망을 뒤집어야 하는 부담 때문에 한 번에 크게 낮추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균 목표주가 하나만 보면 지금 주가가 어느 위치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SK하이닉스를 두고도 최저치는 148만 원, 최고치는 470만 원입니다. 에프앤가이드 같은 금융정보업체가 집계하는 목표주가는 평균값과 함께 최저·최고 범위, 그리고 그 전망치가 언제 산출된 것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급등한 날에도 간극이 남았던 18일 시장은, 숫자 하나가 아니라 숫자들의 분포와 시점을 함께 봐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