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는 했지만, 의혹은 거두지 않았다 "직을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긴 말입니다. 이날 그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후보자로 지명된 지 20일 만입니다. 사퇴를 알리는 자리였지만, 회견의 절반은 물러난 뒤에 하겠다는 말로 채워졌습니다.
김승원 후보자는 2026년 9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명 20일 만의 사퇴입니다. 그는 "후보자로 지명해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퇴의 이유로 김 후보자가 내놓은 말은 "국민의 삶과 정부의 성공이 우선"이라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자신이 계속 후보자로 남는 것보다 물러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이 문장에 담은 것입니다. 그는 회견 마지막에도 "더 낫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위해 일하며 국민주권정부의 일원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주권정부는 김 후보자가 현 정부를 가리켜 쓴 표현입니다.
김 후보자가 위로의 말을 전한 대상은 정치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번 일로 상처받으셨을 장애인과 가족들, 돌봄 현장에서 헌신해 온 분들과 저와 인연을 맺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과 헌신하는 종사자분들이 받으신 상처, 꼭 치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회견에서 그가 두 차례 언급한 대상은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그리고 돌봄 종사자였습니다.
사퇴 회견은 보통 자신의 주장을 접는 자리로 읽힙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직을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진상 규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윤석열·한동훈 정치 검찰의 표적 수사와 한동훈의 수사 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김 후보자 본인의 주장이며, 해당 사안의 사실관계가 확인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김 후보자는 "미완의 검찰 개혁,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이번 일이야말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께 입증한 사례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퇴의 원인이 된 상황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한 것입니다. 다만 어떤 논란이 사퇴로 이어졌는지, 그 구체적인 경위에 대한 설명은 이날 회견 발언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날 회견에서 갈린 것은 두 가지입니다. 사과의 대상은 장애인과 가족, 돌봄 현장 종사자였고, 규명하겠다고 한 대상은 검찰과 관련된 의혹이었습니다. 사퇴는 후보자 개인의 거취가 정리된 것이지, 그가 제기한 의혹이 정리된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확인할 지점도 여기서 나옵니다. 김 후보자가 말한 진상 규명과 검찰 개혁이 어떤 절차를 통해 다뤄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어떻게 확인되는지를 보면 됩니다. "직을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문장의 무게는 그 이후에 정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