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올랐는데 이 주식만 6.5% 빠졌다 코스피는 6900선을 넘나들었습니다. 같은 날 HD현대 주가는 6.52% 내렸습니다. 외국인 순매수로 지수가 뛰는 장에서 그룹 계열사 세 곳이 나란히 하락했습니다. 실적 악화 발표도, 새로운 공시도 없었습니다. 직전에 나온 것은 노조의 단체교섭 결렬 선언 하나였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18일 HD현대는 전 거래일보다 6.52% 내린 20만 8,000원에 마감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2.02% 하락한 46만 원, HD한국조선해양은 3.16% 내린 33만 7,500원이었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6900선을 넘나들었습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낙폭의 순서입니다. 실제로 배를 만드는 사업회사보다, 지분을 들고 있는 지주회사 HD현대가 세 배 넘게 더 빠졌습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회사의 최종 제시안이 조합원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차기 교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전까지 노조는 전 조합원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고, 이후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렸습니다. 결렬 선언과 함께 나온 예고는 추석 연휴 이후 전면 파업입니다. 노조는 지난해 9월에도 전면 파업을 벌였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모든 공정을 멈추고 물류까지 막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D현대는 조선해양 외에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선박서비스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지주회사는 자회사에서 올라오는 실적과 배당으로 움직입니다. 핵심 자회사의 조업이 멈추면 지주회사의 실적과 배당 여력에도 영향이 갑니다. 조선업은 여기에 한 겹이 더 있습니다. 이미 받아둔 주문, 즉 수주 잔량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파업이 길어지면 배를 약속한 날에 넘기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인도 지연은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회사가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 회사는 앞서 기본급 11만 원 정액 인상안을 냈습니다. 여기에는 근속에 따라 자동으로 오르는 호봉 승급분 4만 7,000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격려금은 1,000만 원에 200%를 더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이것이 3차 제시안이었고, 노조는 거부했습니다. 노조 요구는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것입니다. 기업 이익에 비율을 걸어 성과급을 정하는 이른바 'N% 성과급' 방식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이런 요구가 교섭과 쟁의행위의 대상이 아니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노조는 요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양측이 다투는 것은 금액만이 아닙니다. 회사는 기본급과 격려금이라는 고정된 숫자를 제시했고, 노조는 호황기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자며 이익에 연동하는 방식을 요구했습니다. 계산하는 방법 자체가 다릅니다. 여기에 투쟁 대상이 HD현대중공업을 넘어 그룹으로 넓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조선 부문의 생산 차질이 그룹 전반의 경영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주사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금 확정된 사실과 예고된 계획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확정된 것은 교섭 결렬과 7시간 부분 파업까지입니다. 전면 파업은 아직 예고 단계이고, 인도 지연이나 비용 증가도 현실화된 수치가 아니라 가능성으로 거론되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볼 지점은 세 가지입니다. 정해지지 않은 차기 교섭 일정이 잡히는지, 추석 연휴 이후 전면 파업이 실제로 시작되는지, 그리고 조업 중단이 인도 일정에 반영되는지입니다. 코스피가 6900선을 넘나드는 날에도 계열사 세 곳이 함께 내려간 이유는 실적표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 있었습니다.
(2026년 9월 19일 보도, 주가는 9월 18일 종가 기준)
![노조 교섭 결렬…HD현대·중공업 주가엔 ‘먹구름’ [이런국장 저런주식]](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18/rcv.YNA.20260911.PYH2026091115690005700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