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8조였던 하루 거래대금이 9월 56조로 줄었습니다 🧊 “높은 배당수익률에도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이 9월 21일 보고서에 적은 문장입니다. 같은 날 이 증권사는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목표주가를 한꺼번에 낮췄습니다. 출발점은 숫자 하나입니다. 9월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 56조 원. 석 달 전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6년 9월 21일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다섯 곳의 목표주가를 동시에 하향했습니다. 하향폭은 미래에셋증권이 26%로 가장 컸고, 한국금융지주 17%,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15%, 키움증권이 14%였습니다. 특정 회사의 사업 문제가 아니라, 주식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기업금융, 자기자금 운용까지 네 부문의 영업 환경이 같은 시기에 나빠졌다는 진단입니다. 투자의견은 다섯 곳 모두 종전과 같이 유지했습니다.
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84조 원에서 5월 136조 원, 6월 138조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상반기 증권사 실적을 끌어올린 것이 이 흐름입니다. 그런데 7월 100조 원, 8월 67조 원, 9월 56조 원으로 석 달 연속 내려앉았습니다. 3분기 누적 일평균은 77조 원으로 2분기보다 34% 적습니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거래대금에 거의 비례하기 때문에, 이 감소는 곧바로 수익 감소로 이어집니다.
증시 주변 자금도 같이 빠졌습니다. 투자자가 매매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둔 현금, 즉 고객예탁금은 3분기 100조 원으로 전 분기보다 18% 줄었습니다.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3조 원으로 11% 감소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없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파는 빈도, 곧 회전율이 낮아졌다고 봤습니다. 그 자금이 증시를 떠나 은행 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목표전환형 랩을 포함한 금융상품 판매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업금융 쪽도 사정이 다릅니다. 일반기업 공모 회사채는 8월까지 9개월 연속 순상환 상태였습니다. 새로 발행한 금액보다 만기가 돌아와 갚은 금액이 더 많았다는 뜻으로, 증권사가 받을 인수 수수료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기업공개도 9월까지 상장사 43곳, 공모금액 1조 6,000억 원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35%, 금액은 53% 적습니다. 여기에 금리가 오르면서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운용 손익도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번 하향에서 눈에 걸리는 지점은, 실적 추정치와 시장 평균의 간격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을 161억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인 컨센서스 1,815억 원보다 91.1% 낮은 수치입니다. 한국금융지주는 2,636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61.3% 밑돌 것으로 봤고, NH투자증권 25.1%, 삼성증권 23.5%, 키움증권 13.2% 하회를 예상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점은 그대로지만, 실적 불확실성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임희연 연구위원의 결론입니다.
이 숫자들은 확정된 실적이 아니라 신한투자증권 한 곳의 추정치입니다. 같은 분기를 두고 시장 평균은 미래에셋증권 1,815억 원을 보고 있고, 이 증권사는 161억 원을 봅니다. 열 배 넘게 벌어진 이 간격이 실제 발표로 어느 쪽에 가깝게 메워지는지가 관전 지점입니다. 판단의 기준선은 결국 리드의 그 숫자로 돌아옵니다. 하루 56조 원. 이 거래대금과 100조 원으로 줄어든 고객예탁금이 다시 늘어나는지가 증권사 실적 회복의 선행 신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