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심사 기한은 45영업일인데, 동원파츠는 26영업일에 끝났습니다 🔩 2026년 9월 14일,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기업 중에 반도체 공정장비용 정밀부품 회사 동원파츠가 있었습니다. 신청서를 낸 날은 8월 6일이었습니다. 26영업일이 걸렸습니다. 거래소 규정상 통지 기한은 45영업일이니, 기한의 절반가량을 남기고 답이 나온 셈입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9월 14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동원파츠 등의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했습니다. 예비 심사는 기업이 상장하기 전에 거래소가 상장 자격이 되는지를 따지는 절차입니다. 규정은 신청 후 45영업일 이내에 결과를 알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동원파츠는 26영업일에 결론이 났습니다. 심사 문턱이 급격히 올라간 2020년 이후 통과한 기업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입니다.
더 짧은 사례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19년에는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가 신청 직후 25영업일 만에 승인을 받았습니다. 다만 그때와 지금의 심사 잣대는 다릅니다. 올해 코스닥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 중에도 45영업일을 넘겨 결과를 받은 곳이 수두룩합니다. 동원파츠 직전까지 올해 최단 기록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사 래블업의 48영업일이었습니다. 규정상 기한인 45영업일조차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흔했다는 뜻입니다.
심사가 길어진 배경에는 파두 사태가 있습니다. 상장 직전 실적 부풀리기 논란으로 기업공개(IPO) 시장 신뢰가 흔들린 사건이고, 이후 거래소의 심사 기준이 대폭 강화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여기에 현 정부의 우량 기업 유치 기조가 겹쳤습니다. 거래소는 일정 규모 이상의 실적 기반과 기업가치를 갖추지 않은 기업은 쉽게 통과시키지 않는 방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심사 기간이 길어진 것은 이 기준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의 결과입니다.
동원파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23억 원, 영업이익은 76억 원입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약 7배 늘었습니다. 고객사로는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같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IB 업계에서는 상장 이후에도 수익성이 견조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에는 독일 산업용 3D프린팅 기업 EOS와 업무협약을 맺어, 재료를 층층이 쌓아 부품을 만드는 적층제조 역량도 보강했습니다. 내부통제 등 숫자로 재지 않는 질적 심사 항목에서도 별다른 이슈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거래소는 결격 사유가 없는 기업은 속전속결로 심사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상당수 기업이 45영업일을 훌쩍 넘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같은 제도 안에서 26영업일과 48영업일이 나란히 나오는 구조입니다. 이번 상장은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올해 유일한 코스피 상장 기업인 케이뱅크 IPO를 대표 주관했고, 전기차 급속 충전업체 채비, 초정밀 모션제어 기업 져스텍, 미국 바이오 기업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드론업체 니어스랩을 상장시켰습니다. 현재는 올해 코스닥 최대어로 꼽히는 인공지능 기업 엘리스그룹의 공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장 심사 소식을 볼 때, 승인 여부와 함께 걸린 기간을 같이 보면 읽히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거래소 설명대로라면 심사 기간은 결격 사유를 얼마나 오래 들여다봐야 했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입니다. 다만 이번 승인은 상장 자격을 인정받았다는 단계이고, 공모 일정이나 조건은 이번 승인 내용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9월 14일 상장위원회가 결론 낸 것은 26영업일 만의 통과, 거기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