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가가치는 48.8% 늘었는데, 일자리는 2,900명 줄었습니다 💿 2024년 반도체가 속한 부문이 만들어낸 부가가치는 1년 만에 48.8%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이 부문에서 일하는 사람은 약 2,900명 줄었습니다. 한국은행이 9월 21일 발표한 「2024년 산업연관표(연장표)」에 담긴 숫자입니다. 호황은 생산에 곧바로 닿았지만, 일자리까지는 닿지 않았습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의 총산출액은 2023년 319조 8,100억 원에서 2024년 399조 3,100억 원으로 24.9% 늘었습니다. 부가가치는 98조 700억 원에서 145조 9,500억 원으로 48.8%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부문의 전업환산 취업자 수는 38만 9,200명에서 38만 6,300명으로 약 2,900명 줄었습니다. 생산과 고용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킨 해였습니다.
2023년 반도체 경기는 부진했고, 2024년은 그 부진에서 벗어난 회복의 해였습니다. 변화는 계수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총산출 10억 원을 만드는 데 직접 필요한 취업자 수, 즉 취업계수는 1.22명에서 0.97명으로 20.5% 내려갔습니다. 10억 원어치를 생산해도 직접 필요한 사람이 한 명에 못 미치는 수준까지 내려온 것입니다.
직접 고용뿐 아니라 부품·소재·서비스 같은 다른 산업으로 퍼지는 간접 효과까지 합친 지표가 취업유발계수입니다. 최종수요 10억 원이 생길 때 전 산업에서 늘어나는 취업자 수를 뜻합니다. 이 부문의 취업유발계수는 2023년 3.62명에서 2024년 2.87명으로 20.8% 떨어졌습니다. 직접 지표보다 하락 폭이 더 컸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차이가 큽니다. 2024년 공산품 전체의 취업유발계수는 5.1명에서 4.7명으로 낮아졌습니다. 같은 해 전 산업 평균은 7.8명, 서비스업은 9.5명, 건설업은 8.9명이었습니다. 사람보다 장비와 기술에 돈이 들어가는 구조일수록, 같은 10억 원이 만드는 일자리 수가 적습니다.
고용과 달리 수출 쪽 숫자는 모두 위를 향했습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총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4.7%에서 2024년 16.1%로 높아졌습니다. 최종수요 기준으로는 29.4%에서 31.8%로 올랐습니다. 수출이 유발한 생산 비중은 32.7%에서 35.1%로, 부가가치 비중은 25.4%에서 28.2%로 확대됐습니다.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자리는 분명히 커졌습니다.
같은 흐름은 경제 전체에서도 나타났습니다. 2024년 전업환산 취업자 수는 2023년 2,599만 명에서 2,596만 명으로 2만 8,000명 줄었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상용직은 6만 명 늘었지만, 임시·일용직이 5만 5,000명,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 3만 3,000명 감소했습니다. 늘어난 자리와 줄어든 자리의 성격이 달랐습니다.
한국은행은 "2024년은 반도체 경기가 전년도 부진에서 벗어나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제 구조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반도체는 고용 효과가 낮은 산업이어서 수출 호조에도 취업유발 인원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시차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25년 들어 반도체 제조업 종사자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반도체 경기 호조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산업연관표는 한국은행이 매년 발표하고, 산업별 취업유발계수도 함께 공개됩니다. 어떤 산업의 수출이 늘었다는 소식을 볼 때 그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를 함께 보면, 그 호황이 일자리로 얼마나 번지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2024년 반도체 부문은 부가가치를 48.8% 늘리는 동안 취업자는 2,900명 줄였습니다. 같은 호황이라도 어느 산업에서 일어났는지에 따라, 고용에 닿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