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2030년까지 의료 AI 1,000개를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 한 과제에 146억 5,000만 원. 4년 6개월. 목표는 스스로 일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의료 AI 에이전트 1,000개입니다. 서울대병원이 9월 21일 밝힌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건 이 병원이 참여하는 네 개 과제 중 하나일 뿐입니다. 나머지 셋에는 유전자치료 플랫폼과 암 재발 예측 모델이 들어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2026년 9월 21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서 총 4개 과제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2개 과제는 주관기관, 2개 과제는 공동연구기관 자격입니다. 한국형 ARPA-H는 기존 방식으로 풀기 어려운 보건의료 난제를 골라, 실패 위험이 큰 대신 혁신 폭이 큰 연구를 지원하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입니다. 주관 과제 중 하나가 'CHAIN'입니다. 지역·필수·공공의료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과제로, 마취통증의학과 이형철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습니다. 2030년까지 4년 6개월간 총 146억 5,000만 원이 투입되고,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6개 대학병원과 AI 기업 등 8개 기관이 함께합니다.
일정은 두 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2027년 말까지 의료 AI 에이전트 플랫폼 'KoreaHealth.ai' 개발을 끝냅니다. 그다음 2030년까지 검증을 거친 의료 에이전트 1,000개를 공개·보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실증 무대는 연구실이 아닙니다. 5개 권역의 책임의료기관 등에서 실제로 돌려 봅니다. 같은 2030년을 기한으로 둔 과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소아안과 김정훈 교수 연구팀이 이끄는 초정밀 유전자치료 플랫폼 개발입니다. 연구비는 최대 80억 원으로, CHAIN의 절반 수준입니다. 두 과제 모두 2030년에 성과를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CHAIN이 만들려는 것은 단순한 진단 보조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스스로 업무를 계획하고 수행하는 AI, 이른바 에이전틱 AI를 여러 개 두고 이를 조율하는 구조입니다. 여러 병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플랫폼을 쓰려면, 이 조율 기능이 필수입니다. 여기에 '소버린 의료 AI' 구조가 붙습니다. 환자 원본 데이터가 병원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설계한 운영 방식입니다. 진료 기록을 한곳에 모아 학습시키는 방식과는 다른 접근입니다. 6개 대학병원과 5개 권역 기관이 참여하는 구조에서는 데이터를 어디에 두느냐가 곧 사업의 전제 조건이 됩니다.
유전자치료 과제가 겨냥하는 대상은 한국인에게 흔한 유전성 망막질환 변이입니다. 유전체 분석 기술은 이미 오래 쓰여 왔는데, 그럼에도 찾아내기 어려운 변이가 남아 있습니다. 짧은 조각 단위로 유전체를 읽는 기존 방식에서는 구조 자체가 바뀐 변이가 잘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유전체를 긴 조각 단위로 읽는 롱리드 전장유전체 분석으로 이 구조 변이를 찾고, 염기교정·프라임교정 기술로 전임상 단계의 치료 근거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사람 대상 치료가 아니라, 그 앞 단계의 근거를 만드는 것이 이번 과제의 범위입니다.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은 "필수의료 AI 에이전트 인프라와 초정밀 유전자치료 플랫폼을 구축해 미래 보건의료 원천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는 두 과제도 있습니다. '유전질환 환자 국내 임상 데이터 기반 N-of-many 유전자교정 치료제 개발' 과제에서는 희귀 유전질환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유전자 편집 도구 고도화와 진단·치료 연계 플랫폼 구축에 협력합니다. 부산대병원이 주관하는 'NEXUS' 과제에서는 여러 기관이 공통으로 쓸 암 표준 데이터 모델과 보안 거버넌스를 만들고, AI 기반 암 재발 위험 예측과 다학제 협진 모델 실증에 참여합니다.
지금 확정된 것은 연구가 시작됐다는 사실과 일정표입니다. 치료법이나 서비스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확인해 둘 시점은 두 개입니다. 2027년 말, 의료 AI 에이전트 플랫폼 개발이 끝나는 때. 그리고 2030년, 에이전트 1,000개 공개와 유전자치료 전임상 근거 확보가 목표로 잡힌 때입니다. 특히 CHAIN의 실증 무대가 서울 대형병원이 아니라 5개 권역 책임의료기관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과제 구성과 진행 상황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