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비중이 11%p 빠진 뒤 코스피가 7,000선에 돌아왔습니다 🏚️ "수급 불안감과 개인 매물 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단단한 저점과 지지선을 확인했습니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이 21일 증시를 두고 한 말입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3.49포인트(1.65%) 오른 7,007.72로 마감했습니다. 7거래일 만의 7,000선 복귀입니다. 8월 이후 이 선을 몇 번이나 두드렸다가 6,000선으로 되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지수 숫자 말고 하나가 더 달라졌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상승은 반도체 관련주 전반에서 나왔습니다. 삼성전자가 4.98%, 의결권 없이 배당을 더 받는 삼성전자 우선주가 6.07% 올랐습니다. SK스퀘어는 4.45%, SK하이닉스는 0.59%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 종가는 27만 4,000원으로, 이달 7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27만 원대를 되찾았습니다. 두 회사가 같은 날 함께 올랐다는 점이 8월 이후의 시도와 달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월 25일 57.11%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두 회사만으로 시장의 절반을 넘긴 셈입니다. 이 비중은 8월 10일 45.86%까지 내려갔고, 이후 완만히 올라 21일 51.28%가 됐습니다. 같은 기간 지수는 9,000대에서 6,300 이하까지 밀렸다가 7,000선으로 돌아왔습니다. 11%포인트 넘게 비중이 빠지는 동안 다른 업종이 번갈아 오르는 순환매가 진행됐고, 그 뒤에 두 종목이 다시 비중을 채우며 올라온 구도입니다.
증권가는 이 과정을 과열 해소로 읽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집계한 쏠림 지표는 18일 기준 코스피가 -0.43, 반도체 업종이 -0.83이었습니다. 이 지표는 장기 평균을 0으로 두고 수익률과 밸류에이션, 신용 잔액 등을 표준편차로 환산한 값입니다. 양수는 과열, 음수는 소외 국면을 뜻합니다. 두 달 전 시장의 절반을 넘겼던 업종이, 계량 지표상으로는 사람이 빠져나간 자리로 표시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최근 1개월간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향후 12개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0.06% 올랐습니다. 올린 쪽은 반도체가 아닙니다. 보험이 3.56%, 화학이 3.53%, 철강·금속이 1.59% 상향된 반면 전기·전자 섹터 전망치는 0.72% 낮아졌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업종의 실적 눈높이가 같은 기간 내려간 것입니다. 반도체의 절대적 영향력이 줄어들고 다른 업종이 지수를 받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근거로 인용되는 수치입니다.
과열 부담과 달리 실물 수치는 강합니다. 관세청은 21일 9월 1~20일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이 215억 108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0.7%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전의 약 4.5배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채우지 못한 수요가 내년으로 이월되고, 공급사와 수요사가 물량·기간을 미리 묶는 장기공급계약의 구속력이 강해지면서 내년 수급이 올해보다 더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JP모건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주주환원 관련 발표가 나올지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모두 각 기관의 자체 전망입니다.
그로쓰리서치는 21일 "역사적으로 대형주 집중도 정점 통과 후 중소형주와 소외 업종이 주목받는 장세가 전개됐다"며 "쏠림 완화로 증시 전반의 균형이 맞춰졌다"고 짚었습니다. 반면 이경준 본부장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거시 불확실성을 일부 덜어내며 반등이 나온 흐름이라고 보면서도, 수급 불안과 개인 매물 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했습니다. 같은 7,000선을 두고 균형이 잡혔다는 평가와 부담이 남았다는 평가가 함께 나옵니다.
지수 숫자보다 비중을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종목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6월 25일 57.11%, 8월 10일 45.86%, 9월 21일 51.28%로 움직였습니다. 이 수치가 다시 6월 수준으로 올라가면 지수가 두 회사 주가에 다시 묶이는 구간이고, 50% 안팎에서 머무르면 다른 업종이 지수를 나눠 받치는 구간입니다. 시가총액 비중은 한국거래소에서 매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1일의 7,007.72라는 종가는, 그 비중이 11%포인트 빠진 뒤에 나온 숫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