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현금 흐름 찾아 산 미국 30년 국채 ETF, 올해 -10.82%라고? 🧗 매달 배당금이 꽂히는 통장을 보면서도 계좌 잔고는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국내에 상장된 미국채 30년물 ETF 14종의 올해 성적표가 그렇습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 제도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금리가 내려가기를 기다리며 버텨온 투자자들의 손실 기간은 더 길어졌습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2026년 9월 21일 ETF CHECK 집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미국채 30년물 기반 ETF 14종(엔화 노출 상품 제외)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5.9%입니다. 이 수치는 받은 배당금을 다시 투자했다고 가정해 계산한 것입니다. 배당을 빼고 가격만 보면 하락 폭은 이보다 더 컸다는 뜻입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상품은 순자산 1조 4,824억 원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입니다. 연초 대비 -4.73%, 1년 수익률은 -5.43%로 더 낮습니다. 최근 손실이 아니라, 1년 내내 이어진 손실이라는 의미입니다.
가격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미국 국채금리 자체가 계속 올랐기 때문입니다. 30년물 금리는 2025년 2월 말 연 4.616%였습니다. 이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026년 9월 들어 5.3% 선을 넘어섰습니다. 1년 7개월 사이 0.7%포인트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격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 기간은 장기채를 들고 있던 사람에게 가장 불리한 구간이었습니다.
같은 금리 상승에도 30년물이 유독 큰 타격을 받는 건 만기 때문입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조금 움직여도 가격이 크게 흔들립니다. 30년 뒤까지 받을 이자를 현재 가치로 환산해야 하니, 할인에 쓰이는 금리가 바뀌면 그 영향이 훨씬 크게 누적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국내 미국채 ETF 중 순자산 상위 7개 종목이 모두 30년물 기반 상품입니다. 월배당 상품이 많아 시세 차익보다 꾸준한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짧게 사고파는 대신 길게 들고 가는 성향의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이 가장 큰 만기 구간에 몰려 있는 상태입니다.
같은 채권에 투자해도 결과가 갈렸습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이름 뒤에 (H)가 붙은 상품과 투자 구조가 동일하지만, 환율 변동을 금융계약으로 상쇄하는 장치가 없습니다. 이 상품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7.98%로, (H) 상품(-4.73%)보다 3%포인트 이상 낮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10.82%로 30년물 기반 상품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금리에 환율까지 겹친 결과입니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미국채 금리는 소폭 내렸습니다. 다만 박준우 연구원은 "금리 소폭 하락은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며 "유가 하락만을 근거로 금리 하락 추세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물가 상승,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확대, 미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가 함께 꼽힙니다. 요인이 하나가 아니라 단기간에 풀리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반대 각도의 분석도 있습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기서 변동성이 더 커지기도 힘들어 보이기에 장기 투자가 가능한 입장이라면 신규 매수하기 괜찮은 국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내가 가진 상품 이름 끝에 (H)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더라도, 그 세 글자가 있는지에 따라 올해 수익률이 -4.73%와 -7.98%로 갈렸습니다. 손실의 원인이 금리인지 환율인지가 여기서 나뉩니다. 그리고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이 곧 수익률은 아닙니다. 14종 평균 -5.9%라는 수치 자체가 배당금을 재투자했다고 가정한 뒤의 숫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