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30만 원대 한우 대신 10만 원대 돈육이 50% 더 팔렸습니다 🧺 현대백화점에서 200g 단위로 소포장한 정육 추석 선물세트가 조기 품절됐습니다. 한우 한 덩이가 아니라, 한두 끼 분량으로 나눈 세트입니다. 올해 추석 사전예약 판매에서 백화점 세 곳이 공통으로 확인한 장면입니다. 고가 한우와 굴비 수요가 강한 백화점에서도, 가격 부담을 낮춘 상품이 앞자리로 올라왔습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했습니다. 롯데백화점 집계에서 10만 원대 돈육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추석 사전예약 기간보다 50% 늘었습니다. 30만 원대 이상 한우 선물세트에 비해 가격 부담이 낮은 쪽으로 선택이 몰린 결과입니다. 특히 2030세대의 돈육 선물세트 매출은 60%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증가율보다 높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사전예약 기간 수산 판매량 1위가 20만 원대 '신세계 은갈치'였습니다. 대표적인 명절 선물인 영광 굴비세트가 35만~55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한 단계 아래 가격대입니다. 청과에서는 15만 원대 '신세계 사과배 다복'이 판매량 1위에 올랐고, 10만 원 이하 '신세계 햄퍼 실속'도 매출 상위에 들었습니다. 품목이 달라도 결과는 같습니다. 각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의 가격표가 낮아졌습니다.
실속 소비는 가격대 이동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용량을 줄인 소포장 상품이 함께 팔렸습니다. 롯데백화점의 사전예약 기간 축산 소포장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75% 늘었고, 수산 소포장은 65% 늘었습니다. 기존 500g 용량을 200g 안팎으로 줄인 '고추장 굴비'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필요한 만큼만 사려는 수요가 커진 데다, 용량을 줄이면 단가는 그대로여도 전체 지출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덜 쓰려는 소비가 백화점 매출을 줄인 것은 아닙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일제히 전년 대비 55% 증가했습니다. 사전예약 기간에는 본판매 때보다 카드 할인이나 상품권 증정 같은 '얼리버드' 혜택이 집중됩니다. 같은 선물을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는 수요가 예약 판매로 먼저 몰린 셈입니다. 구매 시점을 앞당기는 것도 절약 방법이 됐습니다.
흐름은 백화점 밖에서도 같았습니다. 올해 추석 사전예약 기간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5만~10만 원대 선물세트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21%, 10% 늘었습니다. 롯데마트에서는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4.9% 증가한 데 비해, 돈육 선물세트 매출은 5배로 뛰었습니다. 본판매에 들어간 온라인도 비슷합니다. 쿠팡은 전국한우협회·한우자조금과 함께 한우 25톤을 미리 확보해 반값 수준으로 내놓는 기획전을 진행하고, SSG닷컴은 5만 원 이하 상품과 회원 전용 특가를 늘렸습니다.
배경에는 누적된 물가 상승이 있습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25곳에서 6인 가족 기준 성수품 34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상차림 평균 비용은 지난해보다 5.1% 올랐습니다. 채소류는 평균 14.7%, 축산물은 7.4% 상승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은 선물 외에 교통비, 용돈, 상차림 지출이 함께 늘어나는 시점"이라며 "본판매 기간에도 가격 부담을 낮춘 실속형 상품 수요가 계속 높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본판매 기간입니다. 카드 할인과 상품권 증정이 집중되는 사전예약은 이달 초 끝났습니다. 같은 품목이라도 용량 단위를 확인하면 총액이 달라집니다. 200g 소포장 세트는 500g 기준 상품보다 한 세트당 지출이 낮습니다. 온라인에서는 5만 원 이하 구성이나 회원 전용 특가가 따로 운영되고 있어, 채널별 가격을 비교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에서 먼저 품절된 그 200g 세트가, 올해 추석 선물의 기준이 어디로 옮겨갔는지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