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결제망 첫 거래, 오전 9시 30분에 14억 원이 오갔습니다 🕤 2026년 9월 21일 오전 9시 30분경, 국내 참가기관 두 곳 사이에서 약 14억 원이 오갔습니다. 금액만 보면 은행 간 거래에서 흔한 규모입니다. 하지만 이 거래가 지나간 길은 이날 처음 열린 길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전 9시부터 '한은 원화국제결제망'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외에 사는 외국인이 원화를 직접 주고받게 하려는 시스템입니다.
한국은행은 9월 21일 오전 9시부터 원화국제결제망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같은 날 오전 9시 30분경 국내 참가기관 2곳 사이에 약 14억 원의 시범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참가 기관은 KB국민·우리·하나·신한 등 4개 시중은행입니다. 시범 운영 기간은 약 3개월이고, 정식 가동은 2027년 1월부터입니다. 정식 가동에 들어가면 주말과 공휴일을 뺀 평일 24시간 운영됩니다.
이번 결제망은 갑자기 나온 조치가 아닙니다. 정부는 앞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시행했고, 이어 외국인이 해외에서 원화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원화국제결제망은 그 로드맵의 일환으로 도입됩니다. 순서로 보면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먼저 늘어났고, 그 거래를 실제로 마무리하는 장치가 이번에 붙는 구조입니다. 한국은행은 이 결제망이 한은 최초의 24시간 운영 결제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제망은 은행과 은행 사이에서 돈의 이동을 최종 확정하는 장치입니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를 결제하려면 국내 금융기관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번 결제망에서는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 줄여서 RFI-K에 계좌를 여는 것만으로 원화 결제가 가능합니다. RFI-K는 해외에서 원화 계좌를 열고 결제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해외 금융기관입니다. 한국은행은 외국인이 자국 은행에 개설한 계좌로도 다른 외국인과 원화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4시간'과 '국제'라는 말이 붙었지만, 지금 상태는 그렇지 않습니다. 시범 운영에 참가하는 곳은 국내 시중은행 4곳입니다. 주요 외국계 은행 등이 함께 참가하는 것은 본 운영 단계입니다. 21일 오전의 첫 거래도 해외 기관이 아니라 국내 참가기관 2곳 사이에서 이뤄졌습니다. 24시간 운영에서도 주말과 공휴일은 제외됩니다. 실제로 외국인이 자기 시간대에 원화를 결제하는 모습은 참가 기관이 넓어진 뒤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원화국제결제망은 한은 최초의 24시간 운영(주말과 공휴일 제외) 결제망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금융기관이 아닌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RFI-K)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만으로 자국 영업시간대에 원화 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자국 영업시간대'입니다. 한국 은행 영업시간에 맞출 필요가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구축으로 외국인의 원화결제인프라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원화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지금 바뀐 것은 제도가 아니라 배관입니다. 원화가 해외에서 오갈 때 지나갈 길이 시범 단계로 열렸고, 아직 그 길에는 국내 은행 4곳만 올라와 있습니다. 확인할 날짜는 두 개입니다. 하나는 약 3개월의 시범 운영이 끝나는 시점, 다른 하나는 24시간 정식 가동이 시작되는 2027년 1월입니다. 그때 외국계 은행이 실제로 참가 기관에 들어오는지가 이 결제망의 성격을 가릅니다. 9월 21일 오전 9시 30분의 14억 원은 그 시작 지점에 찍힌 첫 기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