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돈 9조 8,300억이 빠졌는데, 이번엔 물타기가 없다니요 💧 "지금의 시간은 연준의 시간이 아니다. 백악관의 시간입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026년 9월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입니다. 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보다 전쟁과 재정을 다루는 쪽이 지금 증시를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숫자 하나를 더 꺼냈습니다. 8월 한 달, 국내 증시에서 개인 자금 13조 5,466억 원이 빠져나갔다는 것입니다.
이 수치는 2026년 9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센터장이 미수·신용 거래까지 감안해 추산한 실질 자금 흐름입니다. 미수·신용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로, 빌린 돈까지 계산에 넣어 개인이 실제로 넣고 뺀 금액을 따져본 수치입니다. 이 기준으로 8월 개인 자금은 13조 5,466억 원 순유출이었습니다. 9월은 1일부터 18일까지만 집계했는데도 9조 8,300억 원이 빠졌습니다. 김 센터장은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9월 유출 규모가 8월보다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의 구도는 정반대였습니다. 김 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외국인이 파는 것을 개인투자자들이 압도했다"고 정리했습니다. 예금에서 증시로 개인 자금이 대규모로 옮겨오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시장을 떠받쳤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힘이 8월과 9월에 주춤해졌습니다. 그는 "앞으로는 개인 쪽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며 "외국인이 얼마나 잘 사주느냐가 상반기와 달라진 수급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무엇을 보고 돌아올까요. 김 센터장이 꼽은 변수는 중동 전쟁, 국제유가, 미국 장기금리 세 가지입니다. 전쟁이 완화되면 유가가 안정되고, 유가가 안정되면 미국 장기금리도 내려가면서 글로벌 자금이 달러 이외 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최근 미국 장기금리가 오른 것도 경기 과열이나 기조적인 물가 압력보다 재정적자 확대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고 봤습니다. 원화 약세가 진정된 점, 외국인이 이미 국내 주식 비중을 상당 부분 줄여놓은 점도 수급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이번 자금 이탈에서 김 센터장이 특히 주목한 대목은 순서입니다. 통상 증시가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으면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더 사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물타기'에 나섰고, 그래서 조정 직후에는 오히려 자금이 더 들어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주가가 꺾인 뒤에도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는 단기간에 증시가 급격히 조정받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입은 충격이 자금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보다, 시장에서 거래를 통해 정해지는 장기금리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주가가 반등한 것은 연준이 후행적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유가와 국채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시간은 연준의 시간이 아니다. 백악관의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중동 전쟁의 향방이 유가와 장기금리, 외국인 자금 흐름을 거쳐 국내 증시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 진단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한 사람의 판단이고, 자금 흐름 수치도 그가 미수·신용을 감안해 추산한 값입니다. 다만 그가 지목한 연결고리는 누구나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중동 정세, 국제유가, 미국 장기국채 금리, 원/달러 환율입니다. "연준의 시간이 아니라 백악관의 시간"이라는 말은, 국내 증시를 볼 때 금리 결정 회의 일정보다 전쟁과 미국 재정 소식을 먼저 확인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