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에서 42조 원이 빠진 사이, 증권주가 먼저 올랐다니요 🏧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이 22일 내놓은 평가입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161.61포인트로 장을 열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153.8포인트, 2.20% 오른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날 지수보다 더 크게 오른 것은 증권회사 주식이었습니다.
22일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이날 증권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4.85%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3.76%, 삼성증권은 2.95% 상승했습니다.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도 각각 2.01%, 1.13% 올랐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2.20%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위권 종목은 지수를 두 배 가까이 앞선 셈입니다. 증시가 오르자 증권주를 보는 시선이 먼저 바뀐 모습입니다.
7100포인트는 최근 몇 달간 코스피의 경계선 역할을 했습니다. 장 중 기준으로 이 선을 넘어선 것은 9월 9일 이후 9거래일 만입니다. 장을 마칠 때까지 7100포인트를 지켜낸 마지막 날은 7월 15일, 종가 7284.41포인트였습니다. 6월에 고점을 찍은 뒤 약세로 돌아섰던 흐름이 두 달 넘게 이어졌다는 뜻입니다. 22일의 출발은 그 구간에서 처음으로 올라선 지점입니다.
증권사 실적은 투자자의 거래 횟수와 직접 연결됩니다.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를 사고팔 때마다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가 수입이 되기 때문입니다. 거래가 늘면 실적이 따라 늘고, 거래가 줄면 같은 구조로 줄어듭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분기에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선 것도 증시가 강세였던 시기와 겹칩니다. 증권주가 지수 반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의 돈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 예탁금은 9월 17일 기준 97조 4911억 원입니다. 사상 최고치였던 6월 4일 139조 6948억 원과 비교하면 42조 2037억 원이 줄었습니다. 예탁금은 개인이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를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남겨둔 돈입니다. 이 돈이 줄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계좌에서 현금을 빼냈다는 뜻입니다. 이날 증권주 상승률이 1.13%에서 4.85%까지 벌어진 것도, 반등을 보는 시각이 아직 한 방향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증시 밖 지표도 같은 날 움직였습니다. 글로벌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4% 내린 배럴당 100.3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4.5% 내린 배럴당 95.78달러였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2bp 넘게 내린 4.972%, 30년물은 5.305%를 기록했습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선행 주가수익비율 6배 이하의 저평가 구간에 변동성 완화와 원화 안정이 겹치면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줄고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증권주의 22일 상승은 앞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움직임입니다. 기대가 실적으로 바뀌었는지는 예탁금 숫자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투자자 예탁금은 금융투자협회가 매 영업일 공시하고 있어, 누구나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9월 17일의 97조 4911억 원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22일 아침 7161.61포인트의 의미를 나중에 결정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