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가 인도에서 낸 관세 5%, 당국은 15%라고 합니다 ✉️ DRI 조사관들이 최근 몇 주 동안 뉴델리에 있는 삼성전자 인도 법인 본사를 찾았습니다. 임직원들을 직접 불러 물었고, LG전자에는 서면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물어본 것은 TV 화면을 만드는 부품 하나, 오픈셀의 수입 서류였습니다. 같은 부품을 두고 회사는 5%를, 당국은 15%를 말하고 있습니다.
◾ 같은 부품, 세율은 두 개입니다
23일 로이터통신은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관세정보국(DRI)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관세 축소 신고 혐의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대상은 두 회사가 인도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만들 때 쓰는 부품 '오픈셀'입니다. 인도는 구형 액정표시장치(LCD)와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부품에 5%의 우대 관세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OLED용 부품은 이 우대 대상이 아니므로 15%를 물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LG전자가 당국이 요구하는 관세를 충당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공탁금을 걸었다고 전했습니다.
◾ 인도 세관과의 첫 다툼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비슷한 성격의 분쟁을 하나 안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장비를 수입하면서 품목 분류를 잘못했다는 혐의로, 2025년 인도 당국으로부터 5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세금을 부과받았고 현재 법적 대응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오픈셀 건은 그와 별개 사안입니다. LG전자 쪽 사정도 가볍지 않습니다. LG전자는 2025년 인도 법인을 뭄바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인도 법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20억 달러입니다. 상장 이후 인도 사업의 숫자가 시장에 그대로 노출되는 구조가 됐습니다.
◾ 세율을 가르는 건 부품에 붙는 이름표입니다
이 사안의 쟁점은 기술이 아니라 분류입니다. 수입 부품은 세관에서 어떤 품목으로 분류되는지에 따라 세율이 결정되고, 오픈셀이 'LED 관련 부품'에 들어가는지 'OLED 부품'으로 따로 떨어지는지가 5%와 15%를 나눕니다. 10%포인트 차이는 TV 한 대의 원가로 쌓입니다. 혐의가 인정되면 부담은 두 배가 됩니다. 미납한 관세를 내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금액의 최대 100%에 달하는 벌금이 추가로 부과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다만 두 회사가 덜 낸 것으로 추정되는 관세 총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인도 업계도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LG는 OLED가 LED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같은 관세율이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주장을 하는 곳은 두 회사만이 아닙니다. 인도 가전제품제조자협회(CEAMA)와 정보통신산업협회(MAIT)는 2026년 8월 인도 정보통신부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OLED TV 제조업체들이 관세 우대를 받지 못해 투입 원가가 상승하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단체는 이것이 자국 내 제조를 늘리자는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기조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도에서 만들라고 하면서 인도에서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에 더 높은 세금을 물린다는 지적입니다.
◾ 한쪽은 답했고, 한쪽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로이터에 "당국에 적극 협조하며 사안을 검토 중"이라며 "모든 법률을 준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와 DRI는 로이터의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LG전자가 입을 열지 않은 쪽인데, 인도 TV 시장에서의 비중은 더 큽니다. LG전자는 2026년 8월 기준 인도 TV 시장 점유율이 금액 기준 약 26%, OLED TV 점유율은 약 59%라고 밝혔습니다. OLED 부품의 세율이 어디로 정리되느냐가 인도 OLED TV 시장의 절반 이상을 쥔 회사의 원가에 직접 닿아 있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지금 확정된 것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 하나입니다. 혐의는 아직 인정되지 않았고, 추정 탈루액도 공개되지 않았으며, 벌금은 부과될 수 있다는 가능성 단계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볼 지점은 두 가지로 좁혀집니다. 하나는 인도 당국이 오픈셀을 어느 품목으로 최종 분류하는지, 다른 하나는 업계 단체의 서한에 인도 정보통신부가 어떤 답을 내놓는지입니다. 분류가 바뀌면 이미 걸어둔 공탁금의 성격도 달라집니다. 뉴델리 본사를 찾았던 조사관들의 질문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이 부품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