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이사한 사람 47만1000명, 53년 만에 가장 적은 이유 🏗️ 지난달 국내에서 살던 곳을 옮긴 사람은 47만1000명이었습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2만2000명 적습니다. 8월만 떼어 놓고 보면, 이보다 적었던 해는 1973년(42만명)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나옵니다. 53년 만의 최저치입니다. 그런데 이건 올해만 튀어나온 숫자가 아닙니다.
◾ 지난달 이사한 사람이 47만1000명뿐이었다
국가데이터처가 9월 23일 발표한 '8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2026년 8월 이동자는 47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 줄었습니다. 이동률도 10.9%에 그쳤습니다. 이동률은 인구 100명당 몇 명이 거주지를 옮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100명 중 약 11명만 주소를 바꿨다는 뜻입니다.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낮고,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8월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 10년 전 8월엔 64만명이 움직였다
한 해만의 일이 아닙니다. 2016년 8월에는 64만2000명이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올해 8월과 비교하면 17만1000명이 줄어든 셈입니다. 같은 기간 이동률은 14.8%에서 10.9%로 3.9%포인트 내려갔습니다. 인구 100명당 이사하는 사람이 10년 사이 약 4명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통계는 특정 달의 부진이 아니라, 10년 넘게 이어진 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팔 집도, 새로 지은 집도 줄었다
배경으로는 인구 감소와 함께 주택시장 둔화가 지목됩니다. 이사는 대부분 집을 사고팔거나 새 집에 입주할 때 발생합니다. 올해 6~7월 주택 매매량은 13만2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준공 물량은 4만3000호로 29.1% 줄었습니다. 매매 감소폭보다 준공 감소폭이 훨씬 큽니다. 입주라는 형태의 대규모 이동을 만들어내는 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 멀리 가는 이사가 더 많이 줄었다
이동이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줄어든 정도는 거리에 따라 달랐습니다. 지난달 전체 이동자 중 같은 시도 안에서 움직인 사람은 30만5000명으로 64.7%였습니다. 다른 시도로 옮긴 사람은 16만6000명, 35.3%였습니다. 전년 대비 감소율을 보면 시도 내 이동은 3.2%, 시도 간 이동은 6.9%로 시도 간 이동이 두 배 넘게 큽니다. 같은 동네 안에서의 이사는 비교적 버텼고, 지역을 넘는 이사가 더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 경기로 4486명, 서울에서 2901명
지역별로는 경기가 순유입 448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순유입은 들어온 사람이 나간 사람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인천이 2270명, 충북이 562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대로 서울에서는 2901명이 순유출됐습니다. 경남에서 1230명, 광주에서 1081명이 빠져나갔습니다. 전체 이동량은 53년 만에 가장 적었지만, 수도권 안에서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향하는 흐름은 지난달에도 유지됐습니다.
◾ 규모를 감안하면 1등은 인천이다
사람 수가 아니라 인구 대비로 보면 순위가 달라집니다. 인구 규모를 고려한 순이동률에서는 인천이 0.9%로 가장 높았습니다. 대전이 0.5%, 충북과 경기가 각각 0.4%였습니다. 가장 낮은 곳은 세종으로 -1.1%였습니다. 경남이 -0.5%, 서울·광주·경북·울산이 각각 -0.4%로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순유출 인원 자체는 서울이 가장 많았지만, 인구 대비 빠져나간 비중으로는 세종이 가장 컸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내가 사는 지역에 사람이 들어오고 있는지, 나가고 있는지는 국가데이터처의 국내인구이동 통계에서 매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순유출 인원과 순이동률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원은 인구가 많은 지역이 크게 나오고, 순이동률은 인구 규모를 감안한 수치라 작은 지역의 변화가 드러납니다. 지난달 서울과 세종이 정반대 순위에 오른 것도 이 차이 때문입니다. 지난달 움직인 47만1000명은, 10년 전 같은 달보다 17만명 적은 숫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