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엔 팔라더니, 연휴 뒤 21번 중 12번은 올랐다고? 🦢 23일 코스피는 0.90% 오른 7080.92에 장을 마쳤습니다.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만 떼어놓고 보면 5.4% 오른 수치입니다. 명절을 앞두면 여의도에는 "주식을 털고 현금을 쥐라"는 말이 어김없이 돌지만, 이번에는 관망세가 아니라 상승 곡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미 연휴가 끝난 다음 주로 옮겨가 있습니다.
◾ 연휴 직전 5거래일, 5.4% 올랐다
24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0.90% 상승한 7080.92로 마감했습니다. 연휴 직전 5거래일 누적으로는 5.4% 상승했고, 지수는 7000선에 안착한 상태로 긴 휴장에 들어갔습니다. 시장 분위기는 한쪽으로 쏠려 있지 않습니다. 가을 랠리가 이어질 거라는 기대감과, 단기간에 너무 올랐으니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팽팽하게 맞서 있습니다.
◾ 10년 21번, 평균은 1.07% 상승
서울경제가 2016년 1월부터 2026년 추석 전까지 10년간 있었던 설·추석 21차례의 전후 5거래일 등락률을 전수조사했습니다. 결과는 명절 전 격언과 방향이 달랐습니다. 연휴 직후 5거래일 코스피는 평균 1.07% 올랐고, 21차례 중 12차례(57.1%)가 상승 마감이었습니다. 연휴를 마치고 첫 개장한 당일만 따로 보면 14차례(66.7%)가 상승이었습니다. 3번 중 2번꼴로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입니다.
◾ 연휴 전에 뺀 현금이 돌아온다
왜 이런 패턴이 나올까요. 긴 연휴 동안에는 해외 증시가 출렁이거나 돌발 악재가 터져도 국내 시장에서는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주식을 팔아 현금으로 바꿔두는 자금이 생깁니다. 이 대기 자금이 장이 다시 열리는 순간 증시로 복귀하면서 지수를 밀어 올리는 것, 이것이 이른바 안도 랠리입니다. 특히 올해처럼 명절 직전에 주가가 올랐던 14차례 사례에서 연휴 직후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1.42%로, 21차례 전체 평균(1.07%)보다 높았습니다.
◾ 직전에 오르면 이어졌던 해들
직전 상승세가 연휴 뒤까지 이어진 '연속 랠리'는 21번 중 8차례(38.1%)였고, 오른 뒤 반락한 경우는 6차례(28.6%)였습니다. 2017년 추석에는 연휴 직전 5거래일간 0.2% 오른 코스피가 연휴 직후 3.6% 더 올랐습니다. 2019년 추석은 연휴 전 3.1% 상승에 이어 연휴 뒤 2.1%, 2025년 추석은 연휴 전 2.3% 상승 뒤 연휴 뒤 5.6%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같은 조건에서도 6차례는 방향이 꺾였다는 사실이 함께 남아 있습니다.
◾ 9번은 연휴 중 해외에서 터졌다
연휴 직후 5거래일 지수가 떨어진 경우는 9차례(42.9%)였습니다. 공통점은 국내 증시가 문을 닫은 사이 해외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악재가 터졌다는 점입니다. 2020년 설 연휴에는 코로나19 공포가 번지며 직후 5거래일 코스피가 5.67% 떨어졌습니다. 2021년 추석에는 중국 헝다그룹 채무 불이행 위기 여파로 2.55%, 2022년 추석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쇼크로 1.20% 밀렸습니다. 2016년 설에는 북한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중단이 겹쳐 1.77% 내렸습니다.
◾ "돌발 악재가 없다면"이라는 전제
증권가 한 관계자는 "추석 직전 반도체 주도주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7000선을 회복한 만큼 기술적 반등 모멘텀은 살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휴 기간 미중 정상회담, 중동 사태 등에서 대형 돌발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연휴 뒤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이 전망의 핵심은 뒷부분 조건절입니다. 상승 전망 자체가 연휴 중 해외 변수에 걸려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이 통계의 표본은 10년간 21번입니다. 확률로 보면 상승이 12번, 하락이 9번이고, 하락한 9번은 모두 국내 휴장 중 해외에서 벌어진 일이 원인이었습니다. 즉 '명절 뒤 상승'은 법칙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빈도이고, 그 빈도를 깨뜨린 변수는 예외 없이 달력 밖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휴 직전 5거래일 5.4%라는 숫자는 다음 주를 예고하는 신호가 아니라, 연휴 동안 해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와 함께 읽어야 할 숫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