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직전까지 난항, 한미 두 정상이 22일 마주 앉다 ⛳ "골프 한번 해야 한다." 2026년 9월 22일(현지 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말을 먼저 꺼낸 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가 열릴지 자체가 불확실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출국 직전까지 한미 투자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회담은 막판 조율 끝에 전격 성사됐습니다.
◾ 22일, 두 정상이 마주 앉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었습니다. 이 일정 가운데 2026년 9월 2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따로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두 정상이 뜻을 모은 사안은 네 가지입니다. 대미 투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위한 고위급 협의, 조선업 협력, 그리고 핵추진잠수함 후속 논의입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은 전쟁 상황에서 한국군을 지휘·통제하는 권한을 말합니다. 지금은 한미연합사령부, 즉 미국 측이 갖고 있고 한국으로 넘겨받는 문제가 계속 협의되고 있습니다. 회담장에는 양국의 외교·안보 참모와 경제 참모가 대거 배석했습니다. 한쪽 분야만 다루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 출국 직전까지는 열릴지 몰랐다
이번 회담을 이해하려면 개최 전 며칠을 함께 봐야 합니다. 한미 투자 협의는 이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는 시점까지 난항을 겪고 있었습니다. 협의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이 마주 앉는 그림은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그 흐름이 방미 기간에 급진전됐습니다. 그리고 막판 조율을 거쳐 22일 회담이 성사됐습니다.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 것이 아니라, 상황이 움직인 뒤에 자리가 만들어진 순서입니다. 시계열은 이번 회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다음 접점으로 언급된 것은 오는 12월 G20 정상회의입니다.
◾ 투자 협의가 풀리자 회담이 열렸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정상이 만나 큰 방향을 정하고 실무가 뒤따르는 경우, 그리고 실무 협의가 일정 수준까지 정리된 뒤 정상이 이를 확인하는 경우입니다. 이번 회담은 뒤쪽에 가깝습니다. 원문이 설명하는 순서는 '투자 협의 급진전 → 회담 성사'입니다. 투자 협의가 사실상 회담 개최의 앞단에 놓여 있었던 셈입니다. 배석자 구성도 의제 범위와 맞물립니다. 외교·안보 참모는 전시작전통제권과 핵추진잠수함, 경제 참모는 대미 투자와 조선업 협력 쪽에 대응합니다. 네 가지 의제가 한 자리에 올라온 이유가 참석자 명단에서도 읽힙니다.
◾ 합의가 아니라 '협의하기로'였다
회담이 열렸다는 사실과, 사안이 결론 났다는 사실은 다릅니다. 이 지점을 문장 그대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은 '환수'가 아니라 '환수 고위급 협의'에 뜻을 모은 것으로 언급됐습니다. 핵추진잠수함도 결정이 아니라 '후속 논의'입니다. 조선업은 '협력'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됐습니다. 네 가지 모두 두 정상이 뜻을 모은 사안이지만, 이번 회담에서 최종 결론이 나온 항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즉 22일 회담의 성과는 '무엇을 정했다'보다 '어디서 계속 다루기로 했다'에 가깝습니다.
◾ 골프를 먼저 꺼낸 쪽은 트럼프였다
공식 의제 밖의 대화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골프 한번 해야 한다"며 친분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오는 12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마이애미에서 두 정상이 함께 라운딩을 하는 방안도 거론됐습니다. 다만 이는 확정된 일정이 아니라 거론된 방안입니다. 회담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되, 합의 사항과는 구분해서 볼 부분입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이번 회담에서 기억할 것은 '다음에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가'입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은 앞으로 고위급 협의 채널에서, 핵추진잠수함은 후속 논의 과정에서 내용이 나옵니다. 두 정상이 다시 마주 앉을 것으로 거론된 시점은 12월 G20 정상회의입니다. 그때까지 나오는 발표문을 볼 때는 '협의하기로 했다'와 '합의했다'를 나눠 읽으면 진행 단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출국 직전까지 열릴지 몰랐던 회담이 하루 만에 성사된 것처럼, 남은 네 가지 의제도 아직 진행 중인 사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