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흔들자, 주식·채권·달러가 동시에 흔들렸다

'Sell USA' 현상이 보여준 것은 중앙은행 독립성이 흔들릴 때의 시장 반응이다

국제

입력 2026.08.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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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중앙은행 수장을 공개적으로 몰아세운 사건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엄청난 패배자"라거나 "너무 늦은 사람"이라는 거친 표현을 쓰며, 그가 금리 인하를 미루는 것은 직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공개적 압박은 미국의 주식, 달러, 채권이 한꺼번에 팔려나가는 이른바 'Sell USA(미국 팔기)' 현상을 촉발했다.

사실 이런 갈등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도 시장 부양을 위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고, 연준은 결국 그 요구에 응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는데, 발언 수위가 나날이 높아지더니 급기야 파월을 해임할 수도 있다는 위협까지 나왔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광범위했다. 다우, S&P500, 나스닥 3대 지수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고, 테슬라와 엔비디아, 메타 같은 대형 기술주는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 지수는 몇 년 만의 최저치로 밀려났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국채마저 매도세에 휩쓸리며 금리가 뛰어올랐다. 주식·채권·통화가 동시에 무너지는 것은 시장이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신뢰를 접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파장이 커지자 트럼프는 하루 만에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파월을 해임할 의도가 없다고 밝히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 관세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신호도 함께 내놓았다. 이 후퇴에 시장은 곧바로 반등하며 하루 만에 큰 폭의 낙폭을 되돌렸다.

이 사건이 새삼 부각시킨 것은 중앙은행 독립성이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이다. 통화정책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장기적 시각이 필요한데, 정치인들은 종종 선거 주기와 단기 주가 부양에 더 눈이 가기 마련이다. 연준이 물가 안정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지키려면 이런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 있어야 하고,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신뢰를 보내는 배경에도 이런 독립성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트럼프가 파월을 압박하는 속내도 짚어볼 만하다. 경기 둔화의 책임을 자신의 관세 정책이 아니라 연준의 늦은 금리 인하로 돌리려는 의도가 읽히고, 설령 공식적인 독립성이 유지되더라도 지속적인 공개 압박은 시장의 금리 기대치에 영향을 줘 실제 정책 결과를 간접적으로 흔들 수 있다.

실제로 이 갈등은 국제 자본의 흐름까지 바꿔놓았다. 미국 중심 펀드에서는 짧은 기간에도 상당한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유럽 주식형 펀드로는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흘러들었다. 집권 초반부터 불거진 이런 갈등이 미국 금융 패권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리는 순간, 시장이 가장 먼저 등을 돌렸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신문 원문 기사를 AI가 레터·웹툰·팟캐스트·영상 형식으로 재구성해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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