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소음 속 말소리 가려낸다…4000억 韓 보청기 시장 각축전
소리를 키우는 게 아니라 골라 듣는다 0.01초. WS오디올로지가 10일 글로벌 시장에 공식 론칭한 보청기 '시그니아 MaX'가 주변 음향 환경을 분석하는 데 걸린다고 밝힌 시간입니다. 4000만 개의 소리 샘플을 학습한 AI가 여러 화자의 위치와 말소리를 실시간으로 강화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제품 하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국내에 들어온 글로벌 보청기 기업들이 모두 같은 기술을 앞세웠습니다.
WS오디올로지는 10일 시그니아 MaX를 글로벌 시장에 공식 론칭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의료기기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고, 출시 목표는 오는 11월입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 제품은 음성 분석, 소음 제어, 본인 음성 처리, 환경 적응을 각각 담당하는 심층신경망 4개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심층신경망은 데이터를 여러 층의 신경망을 거쳐 분석해 단순한 특징부터 복잡한 패턴까지 차례로 학습하는 AI 기술입니다. 착용자 본인의 목소리를 인식하는 기능은 150만 개 음성 샘플을 학습해 목소리가 울리는 현상을 완화했다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연산 성능은 54배, 메모리는 2배 올랐다는 설명입니다.
스타키코리아는 지난해 AI 음성 처리와 센서를 결합한 '엣지AI'를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센서로 사용자의 낙상 위험을 관리하도록 돕습니다. 같은 해 지엔히어링코리아는 1350만 개 음성 데이터를 미리 학습한 DNN 칩을 넣은 '벨톤 인비전'과 '리사운드 비비아'를 내놨습니다. 디만트코리아는 지난달 2세대 DNN에 사용자의 움직임과 대화 환경을 감지하는 센서를 더한 '오티콘 플레이 SI'를 선보였고, 소노바코리아는 이달 유니트론 브랜드 최초로 딥러닝을 적용한 오픈형 보청기 '목시 스마일 RX'와 '목시 스마일 R'을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로 국내 난청 환자는 2021년 74만 2000명에서 2023년 80만 명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82만 4000명을 기록했습니다. 4년 만에 8만 명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는 국내 보청기 시장 규모가 2024년 3억 1400만 달러(약 4263억 원)에서 2035년 8억 900만 달러(약 1조 985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합니다. 11년 새 약 2.5배입니다. 130개국 이상에서 연간 24억 6000만 유로(3조 8293억 원)의 매출을 내는 WS오디올로지도 지반토스와 와이덱스의 합병으로 2020년 국내 법인을 출범시켰습니다.
애플은 2024년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의 보청기 기능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버즈를 청각 보조기기로 활용하는 기능에 대해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어폰이 주변 소리를 사용자의 청력에 맞춰 실시간으로 증폭·보정해 보청기처럼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전문 제조사가 신경망 개수와 연산 성능을 늘리는 동안, 이미 손에 있는 이어폰이 청각 보조기기 허가를 받는 흐름이 겹쳤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 보청기 업체뿐 아니라 IT 기업까지 경증 난청자를 겨냥한 청각 보조 기능을 확대하면서 보청기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조사 쪽 설명은 개인화에 맞춰져 있습니다. WS오디올로지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반의 '시그니아 어시스턴트'를 제공해 사용자의 청취 환경과 선호도에 맞춘 개인화된 지원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폰 기반 기능이 경증 난청자를 향하는 반면, 전문 보청기는 복잡한 소음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청취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글로벌 론칭과 국내 출시는 별개입니다. 시그니아 MaX는 발표됐지만 국내에서는 디지털 의료기기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고, 목표 시점이 11월입니다. 반면 목시 스마일 RX·R, 오티콘 플레이 SI, 벨톤 인비전, 리사운드 비비아, 엣지AI는 이미 국내에 나와 있습니다. 에어팟 프로의 보청기 기능은 국내 식약처 승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해외 발표 소식을 접했다면, 그 제품의 국내 허가 여부와 출시 시점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0.01초에 말소리를 골라낸다는 기능도, 국내에서 쓸 수 있게 된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신문 원문 기사를 AI가 레터·웹툰·팟캐스트·영상 형식으로 재구성해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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