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판이 서는 곳은 매장이 아니에요. 공항과 서울역, 그리고 해외 4곳이에요
01/ 06롯데백화점 제니 기용지금 뭘 시작한 거예요?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글로벌 아티스트 제니와 함께 브랜드 마케팅을 시작했어요. 광고가 걸리는 자리가 눈에 띄어요. 인천공항과 서울역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부터 시작해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해외 점포 4곳에서도 제니를 앞세운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광고가 걸리는 자리만 봐도 누구에게 말을 걸려는 건지가 보이죠.
02/ 06백화점 스타 마케팅 역사원래는 흔한 일이었어요?
흔했어요. 롯데백화점은 2001년 배우 황수정을 시작으로 2003년 이효리를 영플라자 모델로 발탁했어요. 그 뒤로는 문화예술계 쪽으로 갔어요. 발레리나 강수진(2007년), 남성 클래식 그룹 디토(2009년), 발레리나 서희와 문학평론가 박동규(2011년)를 거쳐요. 2012년부터는 소녀시대와 박신혜 같은 대중적인 스타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고, 2017년 신민아가 마지막이었어요. 다른 곳도 비슷했어요. 신세계백화점은 1999년 고소영, 2001년 손태영을 모델로 썼어요.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는데요. 1985년 압구정본점을 연 뒤로 유명 배우를 메인 모델로 쓰지 않다가, 2016년에 처음으로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을 기용했어요.
03/ 06백화점 모델이 사라진 이유왜 다들 안 쓰게 됐어요?
고급화 때문이에요. 백화점들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히는 것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쌓는 데 무게를 두기 시작했어요. 매출에서 고액 지출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니, 연예인 이미지를 빌리는 대신 백화점 자체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쪽을 택한 거예요. 사업 구조도 걸렸어요. 한 건물 안에 패션, 명품, 뷰티, 식품까지 이미지와 정체성이 전부 다른 브랜드가 수없이 들어와 있어요. 그 전체에 특정 연예인의 얼굴을 씌우기가 어려웠던 거죠. 위험도 있었어요. 모델의 이미지나 평판에 문제가 생기면 백화점만 흔들리는 게 아니라 입점한 브랜드까지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안 쓰는 게 안전했어요.
04/ 06외국인 매출 급증그럼 뭐가 달라진 거예요?
고객이 달라졌어요.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6,400억 원인데요. 전년 동기 대비 약 125% 늘어난 수치예요. 한 해 만에 두 배 넘게 뛴 거죠. 명동과 잠실 같은 주요 상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핵심 고객층으로 올라섰고, 그러자 국내를 넘어 해외 소비자에게 롯데백화점이라는 브랜드 자체를 각인시킬 필요가 생겼어요. 앞에서 본 광고 자리가 여기서 설명돼요. 공항, 서울역, 그리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내 쇼핑객을 부르는 광고판이 아니에요.
05/ 06업계 시각모델 고르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에요?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의 특성상 특정 인물을 모델로 기용하려면 해당 인물의 이미지가 백화점은 물론 입점 브랜드의 가치까지 높일 수 있어야 하는데, 이에 부합하는 모델을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도 조건이 바뀌었다고 봐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 해외 고객과의 접점이 중요해졌고, 백화점도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곳에서 패션과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그래서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스타를 쓸 필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예요.
06/ 06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공항이나 서울역에서 이 광고를 보게 된다면, 그 광고는 우리를 보고 걸린 게 아니라는 점을 떠올려 보면 돼요. 백화점이 지금 말을 걸고 있는 쪽은 비행기에서 막 내린 사람이에요. 이번 기용이 다른 백화점의 전략까지 바꿀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신세계와 현대가 뒤따를지, 롯데 한 곳의 선택으로 남을지가 다음에 확인할 대목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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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LENS 편집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