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1 한 켤레, 30개의 다른 이야기 “하나의 아이콘이 개인의 경험과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로 확장되는 순간을 조명하고자 한다.” 나이키 관계자가 이번 전시를 설명한 말입니다. 서울 종로에 놓인 소재는 운동화 한 종류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해석한 작품은 30점입니다. 신제품을 진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같은 신발을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사람들을 모아놓은 자리입니다.
5일 나이키는 이날부터 6일까지 서울 종로에서 ‘나이키랩 서울 2026’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틀짜리 일정입니다. 중심은 두 개의 전시입니다. 하나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멜리타 바우마이스터와의 협업 전시이고, 다른 하나는 국내 아티스트 30명이 참여하는 ‘어바웃 더 원(ABOUT THE 1)’입니다. 서로 다른 창작자들이 나이키의 제품과 브랜드 아이콘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나이키랩 서울은 2023년 시작된 문화 플랫폼입니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등 주요 아트 행사가 함께 열리는 기간, 이른바 서울 아트위크에 맞춰 매년 아티스트·창작자와 협업해 왔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입니다. 바우마이스터와의 작업도 처음이 아닙니다. 그는 지난 4월 나이키의 ‘보메로 프리미엄’과 ‘페가수스 프리미엄’을 재해석했고, 이번이 두 번째 협업입니다. 올겨울 출시 예정인 협업 컬렉션은 이 전시에서 먼저 공개됩니다.
첫 번째 전시는 반복과 훈련을 통해 몸의 움직임이 하나의 기술과 표현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주목합니다. 패션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형 세계를 구축해 온 바우마이스터는 이 개념을 한국의 옹기와 판소리에서 착안해 연결했습니다. 퍼포먼스 디렉팅은 안무가 김설진이 맡았습니다. 전시 공간 역시 관객의 움직임과 관찰, 제작, 사유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됐습니다. 작품을 멀리서 보는 구조가 아니라, 관객의 동선 자체를 전시의 일부로 둔 셈입니다.
두 번째 전시 ‘ABOUT THE 1’의 소재는 나이키의 대표 스니커즈인 에어포스1입니다. 머디캡, 장예은, 채범석, 김준수 등 국내 아티스트 30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이 작품에 담은 것은 신발의 디자인이 아니라 기억입니다. 처음 에어포스1을 접했던 2001년 당시의 기억과 그때의 문화적 분위기, 그리고 현재 자신의 창작에 영향을 주는 영감까지입니다. 겨울 신제품이 선공개되는 행사에서, 한 축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시와 함께 스니커즈와 영화, 커뮤니티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습니다. 멜리타 바우마이스터가 직접 참여하는 라이브 토크가 진행되고, 영화 ‘마이 나이키(My Nike, 2002)’가 상영됩니다. 하나의 스니커즈가 개인의 경험과 시대적 맥락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나이키가 밝힌 기획 방향입니다.
일정이 짧습니다. 9월 5일과 6일, 이틀간 서울 종로에서만 열립니다. 올겨울 출시 예정인 바우마이스터 협업 컬렉션을 미리 볼 수 있는 자리이자, 국내 아티스트 30명이 에어포스1을 각자의 언어로 옮긴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관람 전 나이키가 공지한 운영 시간과 참여 방식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같은 신발을 두고 30개의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 차이는 신발이 아니라 그것을 처음 신었던 시점에서 나옵니다.











